한은, 사상 처음 무제한 유동성 공급···'한국판 양적완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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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3-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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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6월까지 RP 매입해 유동성 공급

  • "사실상 양적완화…7월 연장 가능성"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무제한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하지 않았던 조치다.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펼치는 양적완화와 사실상 다르지 않은 조치라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다음달부터 6월까지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하는 주단위 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을 안정시켜 정부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다음 달부터 한은은 매주 화요일 정례적으로 91일 만기의 RP를 일정금리 수준에서 매입한다. 매입 한도는 사전에 정하지 않고 금융기관의 신청액을 전액 공급한다. 거래대상이 되는 적격 RP이기만 하면 매입 요청을 거절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은은 RP 입찰 참여 금융기관에 증권사 11곳을 추가하고, RP 매매 대상증권도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 발행 채권 8종을 추가했다.

한은은 7월 이후에도 시장 상황과 입찰 결과 등을 고려해 조치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이번 조치로 실제 얼마만큼 유동성이 추가 공급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이날 조치를 놓고 사실상 한국형 양적완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 역시 주요국 중앙은행처럼 막대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선언했다는 시각에서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전액 공급 방식의 무제한 유동성 지원은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도 실시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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