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올해를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한해로 삼았다.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를 무리하게 추격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져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몽주 SK렌터카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서 “매출과 수익성을 놓고 많이 저울질을 했는데, 올해는 내실을 다지는 해로 정했다”며 “특히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현 대표는 SKC 기업문화실장과 SK네트웍스 기업문화본부장 등을 역임한 인력관리 전문가다. 대표 1년 차인 올해 그는 합병조직의 기업문화와 사업 합병 등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 대표는 “올해는 규모를 넓히고, 점유율을 높이기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두면서 영업 방식을 변화해가겠다”며 “트렌드에 맞춰서 기존 면대면 마케팅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 대표는 당장 차량 매입규모를 늘려서 업계 1위를 탈환하기보다는 외부 불확실성에도 견딜 수 있는 탄탄한 재무구조 등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통합 브랜드인 SK렌터카의 고객을 위해서 영업, 정비, 보험 등 모든 측면에서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서 시너지를 이끌어낸다는 각오다. SK렌터카는 지난해 AJ오토바이크 등 렌터카와 시너지가 나지 않는 자산의 매각도 마쳤다.
지난해 기준 전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에 등록된 SK렌터카의 차량대수는 19만5391대(SK네트웍스 장기렌터카 포함)로 2위다. 1위인 롯데렌터카(22만1025대)와 차이는 2만5000여대에 불과하다. SK렌터카가 공격적으로 차량 매입에 나선다면 1~2년 안에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현 대표는 “기존 렌터카 업체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출혈 경쟁을 많이 했다”며 “비즈니스를 효율화하고, 합쳐진 조직이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올해 경영전략을 설명했다.
SK렌터카는 지난해 6408억원 매출액에 4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와 74% 성장했다. 양사가 시스템 합병 등을 통해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인다면 현재 6.4%의 영업이익률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SK렌터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소를 방문하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디지털 영업 비중을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2018년 론칭한 온라인 영업 프로그램인 ‘SK장기렌터카 다이렉트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경쟁사인 롯데렌터카는 신차장 다이렉트를 통해서 PC와 모바일을 통해 견적부터 계약까지 최소 5분에 완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영업 전망에 대해서 현 대표는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렌터카 매출도 줄었다”며 “다만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누그러지고 있어 제주도 등 국내 이동이 조금씩 이뤄지면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모빌리티 트렌드 변화에 걸맞는 비즈니스모델(BM)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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