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국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우한 인민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29세 의사가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유지되던 신규환자 0명 기록이 깨졌다.
문제는 이 의사의 감염 경로다. 그는 지난 18일부터 코로나19 무증상 환자를 치료해 오다 22일 발열과 기침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 후 다음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가 코로나19 무증상환자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무증상 환자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나타내는 환자다. 그런데 중국 당국은 이들을 확진자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무증상자가 주요 감염원이 아닐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우한시 위생당국은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인용하면서 “무증상 감염이 극히 드물며, 중국에서 발생한 무증상 감염은 전체 코로나19 확진 사례의 1∼3%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한 중국 의사 집단은 논문을 통해 무증상자들까지 감염자로 포함시킬 경우 2월 18일 기준 전체 감염자는 12만5000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했다. SCMP는 중국 정부의 기밀문서에서도 정부의 공식 통계에서 빠진 코로나19 무증상 환자가 4만3000여명에 달한다는 내용이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게다가 여전히 우한에서는 매일 10여명 가량의 무증상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의 재유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무증상환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우한 봉쇄가 해제되면 감염자가 다시 늘어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후베이성 정부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공고를 통해 4월 8일 오전 0시를 기해 우한에서 외부로 나가는 교통 통제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성 지역에 대한 봉쇄는 25일 0시를 기해 먼저 해제됐다.
다만 차이신은 “해당 의사의 감염 경로는 아직 조사 중” 이라며 “병원 내 감염일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