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을 둔 남매간의 ‘1차 전쟁’이 조원태 현 회장의 승리로 싱겁게 마무리된다.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KCGI와 반도건설(이하 조현아 연합)까지 앞세워 지난해 말부터 업계를 떠들썩하게 하며 공세를 퍼부었으나, 무위에 그쳤다는 평가다. 하지만 조현아 연합이 승패에 불복하고 한진그룹 흔들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는 조 회장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법원에 이어 국민연금까지 조원태 회장에 ‘손’
27일 오전 열리는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이 그룹의 수장으로서 역할을 계속해서 수행해 나갈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앞서 조현아 연합은 전날까지도 사내이사 연임을 막기 위해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으며, 공격을 멈추지 않은 바 있다. 하지만 같은 날 마지막 변수로 꼽혔던 국민연금까지 조 회장에 손을 들어주면서 사실상 승부는 판가름 난 상태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고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대해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한진칼의 지분 2.90%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의결권자문사의 판단과 여론 등을 의식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국민연금의 의결권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찬성했다.
법원도 조 회장에 힘을 실어줬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24일 “반도건설이 보유한 8.20%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한진칼 주총에서 행사하게 해달라”는 조현아 연합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했다.
조현아 연합이 반도건설 지분 3.20%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는 의미다. 앞서 조 회장 측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보유목적을 숨긴 반도건설은 5.00% 초과분인 3.20%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바 있다.
또한 서울지방법원은 지난 12일 조현아 연합이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 3.70%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기각했다.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의 대부분이 조 회장 측에 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조현아 연합이 이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조 회장 측으로 분류되는 지분(의결권 기준)은 약 40.29%가 됐다. 국민연금과 조 회장(6.52%)의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정석인하를 비롯한 특수관계인(4.14%),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3.70%), 미국 델타항공(10.00%), 카카오(1.00%), GS칼텍스(0.25%)의 지분을 모두 합한 수치다.
반면에 조현아 연합 측의 지분율은 30.28%가량이다. 단일 주주로는 한진칼 최대주주인 KCGI(17.29%)와 반도건설(5.00%), 조 전 부사장(6.49%), 반 조회장 소액주주(1.5%) 등이 보유한 지분이다. 양 세력의 공식적 의결권 지분 차가 두 자릿수(10.01%)로 벌어진 것이다.
◆대외적 설득 실패한 조현아 연합 자금 공세 지속... ‘집중 어려운 조원태’
대외적인 설득에 실패한 조현아 연합은 향후 막대한 자금 공세로 다시 한진그룹 경영권을 노릴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패배를 예감한 조현아 연합은 최근 추가적인 한진칼 지분 매입에 집중하고 있다.
KCGI는 지난 24일 산하 투자목적회사와 반도건설 계열사들이 한진칼 주식을 장내 매수 방식으로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각자의 지분율(3월 26일 기준)은 KCGI 18.74%, 반도건설 16.90%로 상승해 조현아 연합의 지분율은 총 42.13%가 됐다. 조 회장 측은 같은 기준으로 보면 델타항공(14.90%)과 대한항공 자가보험(3.79%)이 추가되고 카카오가 제외돼 44.28%다. 조 회장 측을 바짝 뒤쫓게 된다는 뜻이다.
게다가 조 회장은 경영권 다툼에 집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로 그룹이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조 회장과 한진그룹 주요 경영진이 지난 25일과 26일 월급 자진 삭감 등 특단의 조치를 발표한 것도 같은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까지 조 회장에게 손을 들어준 상태라 조현아 연합이 이번 한진칼 주총에서 이변을 연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조현아 연합이 지속적으로 한진칼 지분 확보에 나서는 형국이라 조 회장도 안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KCGI와 반도건설(이하 조현아 연합)까지 앞세워 지난해 말부터 업계를 떠들썩하게 하며 공세를 퍼부었으나, 무위에 그쳤다는 평가다. 하지만 조현아 연합이 승패에 불복하고 한진그룹 흔들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는 조 회장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법원에 이어 국민연금까지 조원태 회장에 ‘손’
27일 오전 열리는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이 그룹의 수장으로서 역할을 계속해서 수행해 나갈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앞서 조현아 연합은 전날까지도 사내이사 연임을 막기 위해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으며, 공격을 멈추지 않은 바 있다. 하지만 같은 날 마지막 변수로 꼽혔던 국민연금까지 조 회장에 손을 들어주면서 사실상 승부는 판가름 난 상태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고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대해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한진칼의 지분 2.90%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의결권자문사의 판단과 여론 등을 의식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국민연금의 의결권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찬성했다.
법원도 조 회장에 힘을 실어줬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24일 “반도건설이 보유한 8.20%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한진칼 주총에서 행사하게 해달라”는 조현아 연합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했다.
조현아 연합이 반도건설 지분 3.20%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는 의미다. 앞서 조 회장 측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보유목적을 숨긴 반도건설은 5.00% 초과분인 3.20%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바 있다.
또한 서울지방법원은 지난 12일 조현아 연합이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 3.70%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기각했다.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의 대부분이 조 회장 측에 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조현아 연합이 이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조 회장 측으로 분류되는 지분(의결권 기준)은 약 40.29%가 됐다. 국민연금과 조 회장(6.52%)의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정석인하를 비롯한 특수관계인(4.14%),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3.70%), 미국 델타항공(10.00%), 카카오(1.00%), GS칼텍스(0.25%)의 지분을 모두 합한 수치다.
반면에 조현아 연합 측의 지분율은 30.28%가량이다. 단일 주주로는 한진칼 최대주주인 KCGI(17.29%)와 반도건설(5.00%), 조 전 부사장(6.49%), 반 조회장 소액주주(1.5%) 등이 보유한 지분이다. 양 세력의 공식적 의결권 지분 차가 두 자릿수(10.01%)로 벌어진 것이다.
◆대외적 설득 실패한 조현아 연합 자금 공세 지속... ‘집중 어려운 조원태’
대외적인 설득에 실패한 조현아 연합은 향후 막대한 자금 공세로 다시 한진그룹 경영권을 노릴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패배를 예감한 조현아 연합은 최근 추가적인 한진칼 지분 매입에 집중하고 있다.
KCGI는 지난 24일 산하 투자목적회사와 반도건설 계열사들이 한진칼 주식을 장내 매수 방식으로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각자의 지분율(3월 26일 기준)은 KCGI 18.74%, 반도건설 16.90%로 상승해 조현아 연합의 지분율은 총 42.13%가 됐다. 조 회장 측은 같은 기준으로 보면 델타항공(14.90%)과 대한항공 자가보험(3.79%)이 추가되고 카카오가 제외돼 44.28%다. 조 회장 측을 바짝 뒤쫓게 된다는 뜻이다.
게다가 조 회장은 경영권 다툼에 집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로 그룹이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조 회장과 한진그룹 주요 경영진이 지난 25일과 26일 월급 자진 삭감 등 특단의 조치를 발표한 것도 같은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까지 조 회장에게 손을 들어준 상태라 조현아 연합이 이번 한진칼 주총에서 이변을 연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조현아 연합이 지속적으로 한진칼 지분 확보에 나서는 형국이라 조 회장도 안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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