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신흥국 경제 위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신흥국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경제 위기를 감지하고 하나둘씩 투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어서다.
투자금이 신흥국에서 빠져나가면 글로벌 경제 전체가 휘청일 수 있다는 게 문제다. 투자자들이 속속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으면서 탄탄히 쌓아왔던 경제 체력이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질 수 있어서다. 이들이 돈을 빼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는 일단은 현금을 확보해두는 게 가장 적절하다는 판단이 깔렸기 때문이다.
위기를 감지한 미국이 제로금리, 무제한 양적완화(QE) 등을 통해 시장에 돈을 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여전히 커 투심은 아직도 꽁꽁 얼어붙어 있다. 미국이 달러를 푸는 등 획기적으로 부양한다 해도 전 세계에 경제 불안이 올 수 있어서다.
코로나19 여파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는 신흥국은 인도다. 인도는 지난해 이미 한 차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경제 체력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다. 지난 한 해 동안 인도의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는 12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처럼 인도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경제 불안을 겪어왔다. 인도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5%의 경제 성장을 이루는 데 그쳤다.
금융위기에 이어 코로나19까지 발발하자 인도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재빨리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인도 매체 힌두비즈니스라인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3월 들어서만 채권과 주식 등에서 이미 10만 크로르(약 16조원)를 회수했다. 올해가 시작한 지 3개월도 채 안 돼 1년 치 투자금이 모두 날아가 버린 셈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24일(현지시간)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3주짜리 국가 봉쇄령을 내리는 초강수를 꺼내 들자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고삐를 바짝 쥐는 건 워낙 확산 위험이 커서다. 24일 기준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519명, 누적 사망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수만 명 수준인 중국이나 이탈리아, 미국 등에 비해 감염 확산 정도는 적은 편이지만 전문가들은 인도 인구의 20%까지 감염되는 폭발적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인도의 경제 충격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터키도 만만치 않다. 터키 역시 높은 물가 상승률과 불안한 리라화 화폐 가치로 경제가 몸살을 앓아왔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터키 경제가 더 위협받고 있다.
터키의 외화보유고는 일찌감치 바닥을 드러냈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터키의 외화 보유액은 신흥국 중 가장 부실한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터키의 외환보유고 감소는 신용 등급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터키 중앙은행이 보유고를 이용해 리라화 방어에 나선 것은 은행의 투명성과 독립성에 대한 의문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월 이후 터키의 리라화 가치는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가 시작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터키의 리라화 화폐 가치는 10% 급락했다.
다른 신흥국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이미 최근 신흥국 위기의 뇌관으로 떠오른 아르헨티나 역시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2년간 페소 가치가 30% 이상 뚝 떨어졌고, 물가 역시 50% 이상 치솟는 등 경제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여기에 국가부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90% 수준으로 급격히 늘면서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C&T 아세소레스 이코노미코스의 마리아 카스틸리오니 코테 이사는 "아르헨티나는 이제 어디서든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완전한 붕괴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러자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까지 나서 코로나19 위기가 신흥국 경제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제기구와 선진국들에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선진국은 일반적으로 위기에 대응하기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신흥국은 그렇지 않다"며 각국의 재정정책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완화를 지지했다. 그러면서 IMF는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자 자금 지원을 요청한 80여 개국에 대해 1조 달러를 집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특별인출권(SDR)을 활용한 구제금융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도 위기를 겪은 개발도상국을 위해 앞으로 15개월 동안 1500억 달러 규모의 자원을 투입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 지원을 담당하는 세계은행은 G20 채권국이 최빈국에 부채 상환을 유예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투자금이 신흥국에서 빠져나가면 글로벌 경제 전체가 휘청일 수 있다는 게 문제다. 투자자들이 속속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으면서 탄탄히 쌓아왔던 경제 체력이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질 수 있어서다. 이들이 돈을 빼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는 일단은 현금을 확보해두는 게 가장 적절하다는 판단이 깔렸기 때문이다.
위기를 감지한 미국이 제로금리, 무제한 양적완화(QE) 등을 통해 시장에 돈을 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여전히 커 투심은 아직도 꽁꽁 얼어붙어 있다. 미국이 달러를 푸는 등 획기적으로 부양한다 해도 전 세계에 경제 불안이 올 수 있어서다.
코로나19 여파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는 신흥국은 인도다. 인도는 지난해 이미 한 차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경제 체력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다. 지난 한 해 동안 인도의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는 12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처럼 인도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경제 불안을 겪어왔다. 인도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5%의 경제 성장을 이루는 데 그쳤다.
여기에 더해 지난 24일(현지시간)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에 3주짜리 국가 봉쇄령을 내리는 초강수를 꺼내 들자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고삐를 바짝 쥐는 건 워낙 확산 위험이 커서다. 24일 기준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519명, 누적 사망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수만 명 수준인 중국이나 이탈리아, 미국 등에 비해 감염 확산 정도는 적은 편이지만 전문가들은 인도 인구의 20%까지 감염되는 폭발적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인도의 경제 충격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터키도 만만치 않다. 터키 역시 높은 물가 상승률과 불안한 리라화 화폐 가치로 경제가 몸살을 앓아왔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터키 경제가 더 위협받고 있다.
터키의 외화보유고는 일찌감치 바닥을 드러냈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터키의 외화 보유액은 신흥국 중 가장 부실한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터키의 외환보유고 감소는 신용 등급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터키 중앙은행이 보유고를 이용해 리라화 방어에 나선 것은 은행의 투명성과 독립성에 대한 의문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월 이후 터키의 리라화 가치는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가 시작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터키의 리라화 화폐 가치는 10% 급락했다.
다른 신흥국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이미 최근 신흥국 위기의 뇌관으로 떠오른 아르헨티나 역시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2년간 페소 가치가 30% 이상 뚝 떨어졌고, 물가 역시 50% 이상 치솟는 등 경제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여기에 국가부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90% 수준으로 급격히 늘면서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C&T 아세소레스 이코노미코스의 마리아 카스틸리오니 코테 이사는 "아르헨티나는 이제 어디서든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완전한 붕괴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러자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까지 나서 코로나19 위기가 신흥국 경제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제기구와 선진국들에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선진국은 일반적으로 위기에 대응하기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신흥국은 그렇지 않다"며 각국의 재정정책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완화를 지지했다. 그러면서 IMF는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자 자금 지원을 요청한 80여 개국에 대해 1조 달러를 집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특별인출권(SDR)을 활용한 구제금융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도 위기를 겪은 개발도상국을 위해 앞으로 15개월 동안 1500억 달러 규모의 자원을 투입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 지원을 담당하는 세계은행은 G20 채권국이 최빈국에 부채 상환을 유예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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