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 최악의 '실업대란'...일주일 새 300만명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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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3-2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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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업수당 청구 '28만→328만명' 일주일새 12배

미국 신규 실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우려한 '실업대란'이 현실화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3월 셋째 주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를 328만3000건(계절 조정치)으로 집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1982년 10월 기록한 역대 최대치(69만5000건)를 가뿐히 갈아치웠다. 직전 주(28만1000건)의 청구 건수보다 약 1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앞서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 조처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약 250만 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으며 초유의 '실업대란'이 시작됐음을 보여줬다. '50년 만의 최저 실업률'을 자랑하던 미국 고용시장이 코로나19로 사상 최악의 '실업 쓰나미' 속에 최장기(113개월 연속) 호황을 끝내게 된 셈이다. 

실업 수당이 급증한 건 미국 몇 개의 주(州)에 내려진 자택 대비령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미국 전역이 코로나19 전염권에 들자 외출금지령을 내리고 비필수 사업체 영업을 사실상 중단시킨 바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뉴욕, 워싱턴 등에 봉쇄 조처가 내려지면서 미국 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실상 '자가격리' 상태에 들어갔다. 이들은 식료품·의약품 구매와 야외운동 등을 제외한 불필요한 외출이 금지돼 있다.

심지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당국이 지시한 의무휴업도 실업자를 대거 양산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비필수 인력이면 출근도 할 수 없고 식당의 경우 포장이나 배달만 허용된다. 당국이 의무휴업을 지시하자 3월 셋째 주부터 에너지·여행·운송·호텔·외식업 등의 종업원들이 사실상 일자리를 잃어 실직자가 빠르게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올여름 1000만 건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실업수당을 청구하려고 줄을 선 미국인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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