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1시 15분께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남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마스크를 쓴 건설사 직원들이 검은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등장해 회사 마크가 부착된 서류와 박스를 조합원 안으로 옮겼다.
한 조합원들은 "워낙에 예민한 사안인지라..."라고 말을 흐리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입찰 마감 시간인 오후 2시가 되자 조합원 출입문이 닫혔다. 이로써 한남 3구역 재건축 수주전은 GS건설·현대건설·대림산업 등 3개 건설사의 참여로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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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에서 입찰제안서를 옮기고 있는 건설사 직원들. [사진=박기람 기자]
조합은 5월 20일과 30일에 각각 1차, 2차 합동 설명회를 연다는 내부안을 잠정 확정했다. 그러나 앞으로의 일정은 불투명하다. 코로나19의 여파와 대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시공사 선정 총회가 또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어서 정부가 총회 가능한 날짜를 5월 18일 이전으로 완화·철회한다면 조합 총회는 더 빨리도 열릴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5월 18일이 지나도 여전히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려서 국토부가 총회 가능 날짜를 연장한다면 총회도 더 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관 역시 총회 일정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만큼 설명회를 실내에서 할지 야외에서 할지도 결정해야 하는 데다가 대관 장소도 섭외해야 하기 때문에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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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전에 돌입한 건설사들도 고민이 깊다. 통상 건설사는 합동설명회 후 2주간의 홍보 기간 동안 홍보관을 운영해 조합원들에게 직접 홍보를 할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홍보가 불가능해지고 총회가 한 달 가량 밀리면서다.
현재 건설사들은 사이버 모델하우스와 책자를 통한 홍보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한남 3구역 조합 특성상 연로한 조합원이 많기 때문에 책자가 좋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사이버 모델하우스와 책자를 동시 운영해 홍보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홍보관을 언제든 오픈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건설사는 지난해부터 한남동에 홍보관을 마련해 뒀으며, 사태가 좋아질 때를 대비해 바로 오픈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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