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포커스]: 변화하는 대륙
지구상에서 가장 낙후된 아프리카 대륙은, 자원, 인구, 전체 면적과 경작 가능면적 등을 살펴보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데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지난 2000년부터 2015년까지 대륙 전체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아시아대륙보다 앞섰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10개 국가 중 아프리카 국가가 7개나 포함되었다. 이와 같은 경제 성장은 교역량 증가와 외국인 투자 급증이 있기에 가능했다.
아프리카 경제발전은
아프리카 전체 GDP(국내총생산) 규모는 2조3157억 달러(2018년)에 이르렀으며, 1인당 국민소득은 구매력 지수로 3000달러 정도이다(AfDB, 2018). 나이지리아 경제가 가장 규모가 크며 약 3750억 달러로 아프리카 전체 GDP의 26.2%를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 GDP는 3500억 달러가 된다. 고도의 성장 국가로는 가나, 에티오피아, 코트디부아르, 르완다, 앙골라 등 7% 이상, 탄자니아 및 세네갈 6.8%를 기록했다. 지난 2005년 이후, 아프리카 전체 경제 성장률은 세계 평균을 앞질러 왔다. 2000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5.4%, 산업분야는 연평균 15~23%의 고도 성장을 가져왔다. 2017년의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은 3.5%를 기록한 반면, 아프리카 평균성장은 4.0%를 기록했다.
모바일 전화 이용자가 약 7억5000만명으로 전체 인구 중 약 60%가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30년에는 모바일 사용자가 약 10억300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인구 13억의 인도보다 더 큰 시장 규모라고 볼 수 있다. 각종 제조업 상품 및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아프리카의 무역규모는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어, 2000년 2760억 달러, 2016년 8060억 달러, 2018년은 약 1.05조 달러에 이른다. 유럽이 아프리카 제1의 교역대상국으로 전체 교역량은 2480억유로로 전체의 38%, 중국이 1060억 유로로 16%, 뒤를 이어 미국이 450억 유로로 6.5%를 차지했다.
아프리카 외국인 직접투자는 2008년 이후 연평균 700억 달러를 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연평균 600억 달러에 이르렀다. 2015년 아프리카에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액은 771억 달러에 이른다. 투자내용을 살펴보면, 인프라 투자가 약 400억 달러에서 도로와 철도 건설이 240억 달러를 차지했다. 2018년 외국인 투자 유입액은 다소 감소하여 459억 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에서 특이한 사항은, 종전의 투자가 자원개발이 주를 이루었다면, 최근에 투자는 제조업으로 바뀌고 있다. 2015년의 경우 제조업 및 서비스업이 300억 달러로 700여 투자건수에 약 14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낮은 임금의 노동력을 이용하기 위해 경공업분야 진출이 두드러진다. 외국인 투자기업들은, 생산원가 절감을 위한 외국 제조업의 아프리카 진출로 소득이 늘고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아프리카 국가간 역내 투자금액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통신 서비스 분야, 제조업, 인프라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나이지리아 기업들이 주축이 되어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진출하여 생산 교두보를 구축하고, 경제 교류가 점점 늘게 되었다.
잠재력이 큰 대륙
석유, 가스 등을 보유한 국가로 나이지리아, 앙골라, 차드, 적도 기니, 가봉, 가나, 모잠비크, 알제리, 리비아, 탄자니아, 케냐, 우간다 등이다. 지난 5년간 전세계적으로 새로 발견된 유전의 1/3이 아프리카에 위치하고 있고, 석유 매장량은 전세계의 7.6%, 천연가스는 전세계 매장량의 8.5%로 추정된다. 우간다, 모리타니, 적도기니 등이 새로운 원유생산국이 되었다. 전세계 백금 매장량의 90%, 망간은 80%, 코발트는 75%, 우라늄, 금, 희토류 등 전세계 광물의 60%가 아프리카 대륙에 묻혀있다고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콩고민주공화국, 앙골라, 적도기니, 콩고공화국, 모잠비크, 탄자니아, 카메룬 등이 자원 부국들이다.
이와는 별도로, 아프리카의 전체 경작면적은 1억9000만 헥타르(ha)로 전세계의 경작면적 13억5000만ha의 14.16%에 이른다. 개발 가능성이 있는 전세계 경작면적의 15%가 아프리카 대륙에 있다고 한다. 일반 곡물의 생산성은 다른 국가에 비해 20-30% 수준에 머물고 있어 농업 분야 발전가능성도 높다.
사하라 사막은 태양광 발전의 보고이다. 사막에 약1만6600㎢의 태양광 발전집열판을 설치한다면 125GW전력의 생산이 가능하다고 하며, 이는 100만KW급 원자로 125기에 해당한다고 하며,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고도 남는다고 한다. 수력발전 가능성도 풍부하여, 크고 작은 14개의 강이 있으며, 나일강은 아프리카의 ‘워터타워’라고 불린다. 강물은 ‘하얀 석유(white oil)’라고도 불린다. 콩고강 유역에 수력발전댐을 건설한다면, 아프리카 전체 전기 공급을 하고도 여유가 된다고 한다. 동아프리카 남북으로 2200㎞에 걸쳐있는 대협곡은 풍력과 지열로 1.7GW 발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세계에서 지열발전이 가장 활발한 케냐는, 전체 전력 공급의 45%를 지열발전으로 695MW를 공급하고 있고, 13개의 지열발전소가 운영 중이며, 2030년까지 14개가 추가될 예정이다.
2019년 5월 30일, 아프리카연합(AU)의 AfCFTA(African Continental Free Trade Area)가 출범했다. 55개 회원국가가 참여하는 AfCFTA는 역내 무역 절차의 간소화, 지식재산권 제도의 정책과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목표로 하며, 궁극적으로 ‘아프리카 비전 2063’을 달성하기를 기대하고 있다(UNCTAD, 2016). 아프리카 전체인구 12억9000만명의 세계 최대 단일 시장이 되는 것이다.
활발한 주요국의 진출
유럽연합은 무기를 제외한 모든 아프리카 제품에 무관세 원칙(EBA)을 적용하고 있다. 2007년 유럽연합과 아프리카연합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였다. 2017년 제5차 ‘유럽-아프리카정상회의’가 개최되었다. 2017년 유럽연합은 아프리카 전체 무역의 38%를 차지하며, 약 2480억 유로달러로 중국의 1090억 유로달러에 두배가 넘는다. 미국의 무역액은 450억 유로달러로 전체 무역의 6.5%를 차지했다.
2016년 유럽연합의 아프리카 원조금액은 연간 226억6000만 유로에 이르러 아프리카 국가들이 받은 전체 원조금액의 55%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의 117억6000만 달러의 두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모두 40개 아프리카 국가들이 유럽국가들과 경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유럽연합은 민간기업과 협력으로 파트너십(PPP)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제성장, 평화와 안보, 협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이후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에 의해 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무관세 조치를 실행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미국과 아프리카의 교역 규모는 매년 감소해 왔다. 2008년 교역 1000억 달러에서 2013년 850억 달러로, 2017년에 약 510억 달러(450억 유로)로 감소했다. 미국의 대 아프리카 교역규모 감소는 중국의 교역규모가 증가한 것과 상반된다.
‘중국-아프리카협력포럼 (FOCAC)’은 2000년 이후, 3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2015년 12월 제6차 회의에서 중국은 600억 달러의 대규모 아프리카 원조를 약속하였다. 2012년 200억 달러의 지원에서 3배로 늘리는 내용이 포함되었으며 50억 달러의 무상원조와 350억 달러의 차관 및 수출신용을 포함하고 있다.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 규모는 2000년부터 2014년 기간 중 누적액이 860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주로 광산물을 수입하고, 아프리카에 제조업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중국은 전체 에너지 수입의 22%를 아프리카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1993년부터 ‘도쿄아프리카개발회의(TICAD)를 5년마다 개최하고 있다. 2016년 열린 제6차 회의에서 100억 달러 지원을 약속하였다. 그 외에도 신흥국으로 ’인도-아프리카정상회의‘, ’터키-아프리카정상회의‘, ’브라질-아프리카포럼‘, ’사우디-아프리카포럼‘ 등 여러 국가들이 아프리카 국가와 교류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아프리카 교류를 활성화 할 시기
우리나라의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연간 교역규모는 189억 달러로 전체 교역의 3% 미만이다. 2015년까지 집계된 우리나라의 아프리카 누적 투자금액은 520건에 37억 달러로 아프리카 전체 외국인 투자유입액의 1.3%에 불과하다. 그중에서 23억 달러(62%)가 광업 분야이며, 제조업은 5억 달러 (13%)에 그쳤다. 한국의 전체 무역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3% 미만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 출범과 더불어 아프리카 국가들의 역내 교역량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제조업의 강점을 잘 살린다면, 늘어나는 아프리카 시장과 투자에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월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는 전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가져오고 있다. 이는 수년 전의 메르스, 아프리카의 에볼라 등과 비교가 안 될 만큼 세계 경제에 심각한 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유럽, 미국, 중국의 수많은 제조업이 줄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 이 틈에 우리나라가 아프리카에 진출할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 제조업 기술을 앞세우고, 유럽과 중국이 거의 점령하고 있는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한다면, 세계 경제의 회복 시 우리나라가 아프리카의 제1의 경제 파트너로 도약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다. 교역 규모는 유럽의 절반만 차지한다 해도 쉽게 1000억 달러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이를 위해 정부, 민간이 힘을 합쳐 아프리카 진출의 기반을 구축할 시기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