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47개국 '팬데믹 입국금지', 중국도…한·중 항공 일정 대폭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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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3-2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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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개 국가·지역, 한국발 입국자 입국제한 조치

  • 러시아 국경봉쇄·캄보디아 '모든 외국인 입국금지'

  • 中 역유입 우려에…"한-중 노선 각 항공사당 1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는 물론 자국민의 이동을 제한하는 나라도 늘고 있다.

급속도로 퍼진 코로나19 공포에 전 세계 각국이 이른바 ‘팬데믹 빗장’ 조처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한국발(發) 입국자의 입국을 금지·제한하는 나라도 147개에 달하고 있다.

29일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코로나19 확산 관련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금지·제한·검역강화 조치를 시행한 국가·지역은 총 180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명시적 입국금지 조치 결정을 내린 곳은 147개다.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한 곳은 143개고, 대구·경북 등 일부 지역을 방문한 사람에 대한 입국을 막은 곳은 3곳이다. 미얀마, 인도네시아, 일본 등이 일부 지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미얀마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4월 30일까지 모든 도착비자·e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인도네시아도 20일부터 한 달간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한 비자면제 정책을 중단했다. 또 일본도 지난 9일부터 오는 4월 30일까지 한국에 대한 사증(비자)면제조치를 중지했다. 사실상 대부분 국가·지역이 한국발 입국자의 입국을 막고 있다.

다만 이는 한국만 특정한 입국금지 조치가 아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조치라는 것이 주목할 대목으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각국에 팬데믹 공포가 퍼지면서 국적 불문 ‘외국인 기피’ 현상이 확산했다는 평가다.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형·Open Walking Thru)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무증상 외국인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오는 30일부터 모든 러시아연방 국경에서 차량, 철도, 도보, 하천 등의 이동을 제한한다. 또 지난 18일부터 시행한 외국인 입국금지는 오는 5월 1일까지 이어진다.

외교공관, 국제운송 차량의 운전자, 공식대표단 및 외교사절단, 영주권자 등의 이동은 허용되지만, 이들도 러시아 입국 시 반드시 14일간 자가격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몰디브는 지난 27일부터 도착비자 발급을 전면중단했다. 이는 사실상 모든 외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다.

중국은 28일(현지시간) 0시부터 기존 유효 비자 및 외국인 거류허가증 소지자의 입국을 잠정 중단했다. 중국 내 신규 확진자 중 해외 역유입 사례 비중이 높아진 까닭이다.

이로 인해 인천에서 출발하는 중국행 항공 노선의 운항 계획도 대폭 조정됐다.

외교부는 전날 “국토교통부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재 한중 노선을 운항 중인 9개 항공사(우리 국적기 3개·중국 국적 항공사 6개)들은 당분간 (중국행 노선에 대해) 각 항공사당 1개 노선만 운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로 초치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6일 비자·거류허가를 가진 외국인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한 것과 관련, 한국 측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고 외교부가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외교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4월 24일까지 인천-선양(瀋陽) 노선을 매주 금요일에만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상하이푸둥(上海浦東) 노선을 이날까지만 운영하고, 내달 28일까지 인천-창춘(長春) 노선을 매주 화요일에 운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의 인천-웨이하이(威海) 노선은 내달 29일까지 매주 수요일에 운영된다.

이밖에 중국국제항공사는 칭다오(青岛)를 거쳐 베이징(北京)으로 들어가는 인천-베이징 노선을 내달 1일, 8일, 17일, 24일에 운영하고, 중국남방항공은 내달 26일까지 인천-선양 노선을 일요일마다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중국동방항공은 인천-상하이푸둥(매주 화요일, 4월 28일까지), 샤먼(廈門)항공은 인천-샤먼(매주 일요일, 4월 26일까지), 산둥(山東)항공은 인천-칭다오(매주 금요일, 4월 24일까지), 춘추항공은 제주-상하이푸둥(매주 월요일, 4월 27일까지) 노선만 운영한다.

한편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격리조치를 취하는 국가·지역은 중국이 제외된 14개이고, 검역강화 방침을 결정한 곳은 20개이다.

캄보디아는 현지시간 기준 30일 오후 11시 59분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한다. 또 여행비자·e비자·도착비자 등 신규비자 발급은 중단되고, 1개월간 무사증 입국도 중단된다.

아울러 캄보디아로 입국하려는 모든 외국인은 해당국 캄보디아 대사관에서 비자를 신청하고, 72시간 이내 발급된 코로나 19 음성확인서 및 5만 달러(약 6100만원) 이상 범위의 보험증을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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