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 소속돼 있는 파우치 소장은 29일(현지시간) CNN '스테이트 오브 유니온' 인터뷰에서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상황을 보자면 10만~20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며 "다만 상황이 워낙 유동적이라 예측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우치 소장은 뉴욕 등에 발동한 여행경보 같은 조치가 코로나19를 막는 데 궁극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내 확진자 수는 약 13만5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2400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지금보다 상황이 훨씬 악화할 수 있다는 파우치 소장의 엄중한 경고 속에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완화를 둘러싼 논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파우치 소장은 이와 관련해 "사람들이 시간표를 정하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가 시간표를 정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효과적 검사 등 적절한 조치가 유지된다면 일부 지역에서 제한을 완화하는 것 자체에 반대하는 건 아니라고 부연했다.
감염병 권위자인 파우치 소장은 최근 코로나19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내놓는 트럼프 대통령에 반박하는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뉴욕에서는 파우치 소장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그의 사진이 담긴 도넛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온라인에서 트럼프 대통령 극우 지지자들은 파우치 소장을 향해 집중 공격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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