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탈리아 확진자 10만명 코앞...증가세는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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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3-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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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율 11%대...확진·사망 증가율 감소세

  • 롬바르디아주·베르가모 심각...피해 집중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만명에 임박했다. 다만, 확진자 증가세는 서서히 둔화하면서 확산 정점에 근접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9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누적 확진자 수를 9만7689명으로 집계해 전날보다 5217명(5.6%) 증가했다고 밝혔다.

1일 증가율로는 지난 25일 이후 최저치다. 10% 안팎을 기록했던 증가율이 서서히 하향 곡선을 그리며 5%대까지 내려왔다.

누적 사망자 수는 756명(7.5%) 늘어난 1만779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하루 신규 사망자도 지난 27일 919명이라는 최고치를 기록한 후 이틀 연속 감소세다. 누적 확진자 대비 사망률은 11.03%로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날까지 확진자 1만3030명이 완치돼 현재 실질 확진 환자 수는 7만3880명, 이중 중증 환자는 3906명(5%)인 상태다.

이날 아틸리오 폰타나 롬바르디아 주지사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지만, 이탈리아 내 확산 거점이자 최대 피해 지역인 롬바르디아주(州)의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롬바르디아주의 누적 확진자 수는 4만1007명으로 이탈리아 전체 확진자의 42%를 차지하며, 누적 사망자 수도 6360명으로 집계돼 전체 이탈리아 사망자의 59%에 달한다.

롬바르디아주에서도 베르가모와 밀라노, 브레시아 등의 지역은 누적 확진자 규모가 8000천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ANSA에 따르면, 인구 12만명 규모의 소도시 베르가모는 이탈리아와 롬바르디아주에서도 가장 피해 정도가 심각하다. 이날까지 8529명의 확진자가 나와 지역 감염률은 7.1%에 달하며, 사망자 수가 지역의 시신 처리 역량을 넘어선 상태다.

이 지역의 화장장은 평소 하루 5∼6구의 시신을 처리했지만, 최근 30여구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한 달간 화장한 시신은 1000여구에 달해 이미 평소의 1년 치 처리 수준인 1300여구에 근접했다.

그럼에도 최근 2주 동안에는 350여구의 시신을 지역에서 소화하지 못해 군용트럭을 이용해 밀라노 등 다른 지역으로 옮겨 처리하고 있다.

이날까지 이탈리아 주요 도시의 누적 확진자 수는 △베르가모 8529명 △밀라노 8329명 △브레시아 8013명 △토리노 3933명 △로마 1974명 △베로나 1876명 △볼로냐 1743명 △나폴리 898명 등이다.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는 지역 시신 처리 능력이 한계에 이르자 지역의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군용트럭을 이용해 밀라노 인근 공동묘지로 옮겨 처리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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