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온라인 청약이 가능한 비대면 시장은 여전히 달아오르고 있다. 이 시기 분양한 아파트는 대부분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통한 홍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청약시스템이 금융결제원에서 이관된 뒤인 2, 3월 진행된 전국 31곳 아파트 청약에서 19곳이 1순위에 마감됐다. 1순위 청약자 수는 총 49만4322명으로 작년 동월 18만7586명보다 163% 증가했다.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도 43대 1로 작년 동월14대 1보다 3배 이상 열기를 띠었다.
이 현상은 다른 민간 업체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1순위 경쟁률은 50대 1에 달했다. 이는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이는 3월 분양 물량이 코로나19로 인해 확 줄면서 분양에 나선 단지들의 희소성이 높아져 생긴 '반사효과'로 평가된다.
실제로 현대건설이 지난 2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1공구 B2 블록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오피스텔 320실 분양에 총 5만7692명이 청약해 평균 180.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영했으며 25∼26일 양일간 오피스텔 청약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24일 1순위 청약을 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아파트 부문도 804가구 모집에 5만8021명이 몰려 평균 72.2 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전남 순천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도 940채 모집에 1만8396명이 몰리며 19.57 대 1로 1순위에 마감됐다.
봄 분양시장도 본격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임대 포함 총가구수 기준 총 11만7028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실적인 9만2775가구와 비교하면 1.3배 늘어난 수준이다.
월별로 4월 분양 예정 물량이 5만5411가구로, 5월(3만6738가구)과 6월(2만4879가구)에 비해 많다. 예년에 비해 4월 분양예정 물량이 늘어난 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3월 분양예정 물량 중 상당수가 이월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부동산114는 관측했다.
실제로 4월 분양예정 물량은 2월 말 조사 당시 4만5595가구로 집계됐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이 있었던 지난 12일 이후인 26일 조사 결과 5만511가구로 늘었다.
대부분 지방의 분양 물량은 이월됐다. 강원 속초시 속초디오션자이, 충남 천안시 성성레이크시티두산위브, 대구 달서구 대구도류동센트레빌 등이 분양시기를 기존 3월에서 4월로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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