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당은 이날 오후 선대위 출범식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개최하고 민주당에서 이적해온 현역 의원 8명과 비례대표 후보들 주요 당직에 전진 배치해 민주당과의 '밀착 관계'를 강조했다.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최배근·우희종 공동대표와 민주당 출신 5선 이종걸 의원이 맡고,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이 뽑은 비례대표 후보 이수진·김홍걸 후보와 시민당 조민행·구본기·서대원 최고위원이 맡았다.
신창현 의원은 수도권, 심기준 의원은 강원·호남, 이규희 의원은 충청·영남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각각 맡았다. 윤일규 의원은 코로나극복선대위원장, 이훈 의원은 비전선대위원장, 정은혜 의원은 사무총장, 제윤경 의원은 수석대변인에 임명됐다.
시민당은 "사무처 산하 주요 포스트에는 청와대와 민주당 출신, 그 가운데서도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 광흥창팀 등 캠프 초기 멤버들이 대거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시민당 인사들은 총선 승리를 위한 민주당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검찰개혁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했던 서초동 촛불집회 관련 발언, 현 상황을 일본 침략에 빗대는 발언도 나왔다.
우희종 공동대표는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에 왜 그렇게 큰 뜻을 뒀는가 느끼게 된 것은 서초동 또는 여의도 촛불 때다. 검찰 문제를 절감하게 됐다"며 "시민당은 민주주의의 가치, 촛불혁명의 숭고한 가치를 위해 다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최배근 공동대표는 "지금의 상황은 지난해 7월 초 일본 규제라는 미명 아래 있던 일본 침략의 연장선이다. 식민 잔재가 청산되지 않고 분단된 상황에서 매판적인 특권이 재생산되고 있다"며 "민주당과 어깨 걸고 발맞춰 의회를 바꾸러 가자. 다함께 승리를 위해 전진하자"고 말했다.
이규희 의원은 "적자니, 서자니, 효자정당이니 하는 수준 낮은 논쟁 말고 국민만 바라보고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해 크게 일할 수 있는 시민당의 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당 선대위 출범식에는 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 송영길 의원도 참석했다.
시민당은 민주당과 함께 오는 2일 공동으로 선대위 출정식을 개최한다.
한편, 이날 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7번인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그동안 반미(反美) 성향을 보였으나 자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이사장은 "자식이 장기를 살려 유학을 간 것이 왜 제가 추구해온 가치와 위배되느냐. 자녀가 자신의 삶을 찾아 꿈을 키워가는 것과 제가 하는 일은 비교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라며 "저는 청소년들에게도 언어 공부를 열심히 해 해외에서 활약하면 여러 인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계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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