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어쩔 수 없는 아버지였다.
들소같은 추진력과 강인한 카리스마로 지역사회에 잘 알려져 있는 윤형권 후보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렸다. 소속 정당의 발전을 위한 그의 소신 발언이 미움을 사 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는 수모를 겪은 그는 불의를 심판하기 위해 시민의 후보로 선거에 나섰다.
윤 후보가 정치권에 입문하고 그동안 1번과 2번의 기호를 달고 선거를 치뤘었지만, 이번에는 무소속 9번이었다.
무소속 출마를 위해 300명의 시민추천이 필요한 상황에서 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그에게 당원들은 외면했다. 추천서에 사인한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혹시모를 불이익에 모두가 외면해야 했다. 하지만 500여명의 시민들은 그를 국회로 보내기 위해 추천서에 사인했고, 마침내 무소속 후보로 갑선거구에 출마 등록을 할수 있었다.
특히 그가 출마를 결심한 이유중 또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소방관으로 재직중인 둘째 아들이 그동안 모은 특근 수당 300만원을 건네주며 "아빠가 이번에 출마를 안하면 그 후회는 평생갈 것이고, 무엇보다 (당으로부터) 배신당하고도 주저 앉으면 안된다."고 말해줬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설명하던 중 윤 후보는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윤 후보는 "화재 현장에 불끄러 다니면서, 모은 그 300만원... 더 값지게 쓰겠습니다. 세종시의 골든타임은 앞으로 2년, 이는 심폐소생술의 5분과 같습니다.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bbkim99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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