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계란'이 투척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미국에서 계란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음식을 만드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주재료인 '계란'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가격 폭등 현상까지 이어지고 있다.
CNN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달 1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내 계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가량 증가했다. 매장 곳곳에서 우유·빵·화장지·계란 등의 제품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월마트 등 대형 매장은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기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해 계란 수요가 평소보다 증가하자 미국 소매업체는 주문량을 6배로 늘리기까지 했다. 특히 계란에 그림을 그려 선물하는 '부활절'까지 앞두고 있어 계란 품귀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계란 공급 부족은 자연스레 마트 가격표도 바꿔놓았다. 뉴욕의 모턴 윌리엄스 마트에서는 계란값이 14% 올랐다. 모턴 윌리엄스 홍보 담당자 아비 카너는 "수요 증가로 계란 도매상들이 가격을 두 배로 올린 것은 비양심적"이라며 "계란값 상승은 저소득층 뉴욕 시민들에게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 시장 분석업체 어너배리에 따르면 미국 계란 도매가격은 3월에만 180%가량 뛰었다. 어너배리의 브라이언 모스코기우리 애널리스트는 “불안과 공포에 빠진 소비자들이 주요 품목(우유·빵·화장지·계란)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사재기는 국가적인 규모이며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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