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매매시장 거래가 2년여 만에 1조원 대로 내려앉았다.
31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에 거래가 완료된 오피스빌딩(서울 및 분당권역 소재 거래면적 3300㎡ 이상)의 거래금액은 1조983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2조2124억원) 대비 10.4% 줄었으며, 전년 동기(2조3428억원)과 비교해 15.2% 감소한 수치다.
매매가격은 ㎡당 588만7000원으로 전분기(667만3000원) 대비 11.8% 하락했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019년 연간 평균(611만6000원) 대비 3.7% 떨어지며 급등세가 진정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3월부터 오피스 매매시장 거래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올해 1월(6927억원), 2월(1조832억원)과 비교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3월 거래금액은 2079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 1분기 주요 거래사례인 삼성생명여의도빌딩(2715억원)과 분당스퀘어(1902억원), 오렌지타워(2520억원) 및 남산스퀘어(5050억원) 등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이 전혀 없었던 시기(2019년 9월부터 11월)에 입찰을 실시했고, 해바뀜 전후로 이미 투자자 모집이 대부분 마무리된 사례다.
3월에는 국민은행 지방사옥과 을지로 부림빌딩, 코스콤 분당센터 및 아스테리움 용산 오피스 등 다수의 오피스빌딩 입찰 사례가 확인됐다. 이와 함께 현대해상강남사옥, CJ제일제당빌딩 등 매각 예정 물건에 대한 자문사 선정 등의 거래활동도 꾸준하게 이어졌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4월부터는 매각 일정을 연기하거나, 투자를 유보하는 등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현 상황이 하반기까지 계속될 경우 오피스 임대시장의 수요 감소에 따른 공실 증가와 거래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오피스빌딩을 비롯한 부동산의 거래는 현장을 수차례 답사하는 임장활동이 반드시 수반되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를 기피하거나 미루는 사례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면서 "우협선정 등 거래가 진행되고 있는 일부 매물을 제외하고 2분기 거래는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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