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코로나 실업'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은 이동 제한, 도시 봉쇄 등의 조치를 취하며 경제활동이 멈춰버렸기 때문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AP는 멕시코의 코로나 실업 사태로 거리에 나오게 된 '조커' 다비드 바스케스의 이야기를 소개해 화제를 일으켰다.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는 바스케스는 코로나19 사태로 근무 중인 헬스장이 휴업해 생계가 막막해지자, 영화 주인공인 조커 분장을 하고 거리로 나왔다. 그는 행인들과 사진을 찍고 받은 돈으로 수입을 충당했지만, 중남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관광객이 줄어들자 수입도 같이 쪼그라들었다. 최근에는 그나마 간간이 지나가는 사람들조차 감염을 우려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어 그가 다가가면 경계하기 때문에 조커 역할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바스케스는 AP에 "집세와 전기세, 가스비, 휴대전화 통신료를 내야 한다"며 "그런데 돈을 어디서 구할 수 있겠나. 일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실물 경제 충격이 점점 가시화하면서 각국에서는 '코로나 실업' 사태가 시작되고 있다.
지난 26일 미국 노동부는 지난 주 실업수당 신청 건수를 328만3000건으로 집계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주의 28만1000건보다 12배, 지난 1982년 당시 이전 최고치(69만5000건)에서는 약 4배나 불어난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미국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전주보다도 더 늘어난 400만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은 30일 코로나 사태로 올해 2분기(4~6월) 미국에서 약 4705만명이 실업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날 블룸버그는 코로나19로 북유럽 2700만 인구 중 73만5000여명이 실업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으며, 31일 노무라증권은 올 1~3분기 중국에서만 18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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