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M이 뜬다] 실리 찾는 스마트폰 업계, 지난해 외주 생산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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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4-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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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마트폰 업계의 화두는 ODM(제조자 개발 생산) 체제의 확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5세대 이동통신(5G)의 본격적인 상용화로 순성장을 누릴 것으로 전망됐던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저마진의 중저가 제품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ODM이나 IDH(독립 디자인 하우스)를 통한 물량은 전체의 27%로, 전년 대비 4% 늘어났다.

ODM은 설계와 개발 능력을 갖춘 제조 업체가 유통망을 확보한 판매 업체에 상품을 공급하는 생산방식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A01'의 경우 중국 화친텔레콤이 개발과 생산을 전담했으나, 삼성전자의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디자인과 생산을 동시에 아웃소싱하는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ODM 제품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플로라 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스마트폰 디자인과 생산이 결합된 ODM 방식은 전년 대비 18% 늘어난 반면, 디자인만을 아웃소싱하는 IDH 방식은 8% 감소했다"며 "주로 삼성전자, 오포, 리얼미, 샤오미와 LG전자의 주문이 증가하면서 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화웨이의 경우 전체 ODM 계약을 줄이고 내부 디자인, 아웃소싱 생산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지난해 ODM 시장의 확대를 주로 이끈 것은 중국 업체들이다. 윙테크와 화친, 롱치어가 대표적이다. 이들 3개 업체의 점유율은 2018년 52%에서 2019년 68%까지 상승했다. 윙테크는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사의 수주를 가져오며 화친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IDH시장에서는 샤오미가 윙테크 대신 롱치어를 선택하면서, 롱치어가 윙테크를 앞지르며 1위를 차지했다.

화친텔레콤은 주요 고객이었던 화웨이와의 계약이 중단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거래처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해 또한 ODM 시장의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포화 상태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 대신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도 ODM 방식이 적극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ODM 업체들의 가동률이 저조해지면서, 중저가 모델 생산에 이들 업체를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던 삼성전자의 전략에 일시적인 차질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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