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M이 뜬다] 득과 실 상존…가격경쟁력이냐, 브랜드 타격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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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4-0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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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업계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주요 제조업체들은 경쟁적으로 ODM(제조자 개발 생산) 방식을 도입 중이다. 부품들이 모듈화되면서 제조사별로 차별화된 기능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쉽지 않은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취지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ODM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미 중국 업체들 상당수는 30% 이상의 ODM 생산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의 ODM 비중도 해마다 커지고 있다. 2018년 3%에 불과했던 ODM 물량은 지난해 10% 수준으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처럼 ODM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원가 측면에서 장점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ODM 전문 제조업체들이 그동안 개발해 온 레퍼런스 디자인을 바탕으로 저렴한 부품 조달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가의 플래그십 시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도 ODM 확대를 촉진하고 있다.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저가 시장에 기존의 개발과 생산 체제로는 대응하기 어렵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1년 10개 미만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라인업이 2018년 20~30개로 불어났다. 내부 설계 인력만으로는 폭넓은 라인업을 유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ODM을 통해 중저가 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하는 동시에 인력 재분배를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품질 관리 측면에서의 우려 역시 상존한다. ODM으로 인해 품질 이슈가 부각될 경우 한순간에 브랜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ODM 전략은 단기적인 해결책 밖에 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마진이 낮은 저가 제품에만 적용될 수 있는 전략인 만큼 지속적인 수익성을 담보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스마트폰 업체 관계자는 "ODM으로 전환하면서 기획과 개발까지 맡긴다고 하더라도 최종적으로는 원청의 브랜드를 달고 나가는 제품"이라며 "직접 생산 제품과 동일한 기준으로 검증을 더욱 철저히 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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