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함성진 "금융 보안의 패러다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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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20-04-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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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진 아톤 경영전략 실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기억에 의존하는 인증 방식에서 탈피해야 해요."

핀테크 보안 전문가로 불리는 함성진 아톤 경영전략 실장을 지난달 12일 만났다. 그는 "금융보안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며 "비밀번호에 의존하는 인증 방식이 가진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톤의 핀테크 보안은 스마트폰 내 특수 보안 공간을 통해 높은 환경을 구축했다"며 "별도 기기 없이도 강력한 보안 수준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정보기술(IT) 발달과 스마트폰 등장은 금융 산업의 기본 틀마저 뿌리째 흔들고 있다. 지금은 이른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융합 '핀테크' 시대다. 다양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가 출현하면서 사이버 보안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안 리스크를 가진 금융·증권사와 혁신을 중시하는 핀테크기업 간에 상호 소통이 더욱 중요해졌다.

핀테크 산업의 투자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투자 금액은 지난 2012년(100억 달러) 대비 2018년 1260억 달러로 최대 투자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구글 핀테크 검색 수도 2013년 대비 100배가량 늘었다. 함 실장은 "이럴 때일수록 새로운 환경을 준비하는 보안에 대한 시각 전환이 필수"라고 힘주어 말했다.

◆핀테크 사업부 매출 비중 확대로 수익성 '쑥'

아톤은 이미 금융과 보안 시장을 구축했다. 국내 온라인 금전 거래가 필요한 모든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현재 핀테크 보안솔루션과 핀테크 플랫폼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티머니 솔루션 및 스마트 금융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로 영업이익률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아톤의 매출 비중은 핀테크 보안솔루션 46%, 핀테크 플랫폼 14%, 티머니솔루션 17%, 스마트 금융 12%, 기타 11%다. 무엇보다 지난해 매출액(325억원)과 영업이익(41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6.0%, 16.8% 기록했다. 증권사에서는 올해 아톤의 영입이익이 1년 전보다 144% 가까이 오를 것으로 내놓았다. 영업이익률도 23.5%로 전년대비 0.9%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봤다.

함 실장은 "회사는 창립 초기부터 고객 서비스를 어떻게 개선해야 인터넷보다 모바일을 많이 쓸지 고민했다"며 "중요한 변곡점은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14~2015년쯤 보안서비스가 시장 이슈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흐름을 읽고 핀테크 보안솔루션 및 플랫폼 개발에 매진했다"고 덧붙였다.

보안솔루션은 주로 금융서비스 및 거래에 필요한 보안카드, 공인인증서, 모바일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기기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에는 스마트폰과 분리된 OTP기기, 보안카드로 보안성을 향상시켰다. 지금은 스마트폰 내 특수 보안 공간을 통해 높은 보안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함 실장은 "전통 금융기관은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핀테크 서비스 수준을 따라잡기엔 부족하다"며 "반대로 핀테크 기업은 메신저 앱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를 통해 바로 송금하는 등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톤 핀테크 보안솔루션 비금융권까지 확산될 것"

보안 공격점의 다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피시 모바일 뱅킹이 활성화 되면서 기기 사양도 중요해졌다. 더욱이 'PASS 인증서'는 결제 수단을 간소화 했다. 'PASS 인증서'는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올해 2월 말 기준 가입 고객만 1100만명을 넘어섰다.

PASS는 휴대폰 본인 확인과 인증서 인증을 기본으로 금융과 보험, 건강, 투자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휴대폰 본인 확인의 경우 기존에는 주민번호와 휴대폰번호 입력 후 여섯 자리 숫자를 문자로 받아서 인증을 하는 불편함을 PASS를 통해 단순한 비밀번호 입력으로 인증이 가능하다.

핀테크 보안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미 국내는 물론 유럽, 호주, 북미에서도 해당 지역별 금융정책을 통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은행 시스템을 연계하는 기업들에 추가적인 보안 수단 적용도 의무화하는 추세다.

함 실장은 "핀테크 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서비스의 질적 향상은 물론 이용자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미 시중은행에 탑재돼 있는 아톤의 핀테크 보안 솔루션이 제2금융권을 넘어 비금융권에까지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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