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정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기준 총 9887명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169명에 이른다. 여전히 의료기관‧다중시설 집단감염 사태와 해외유입을 통한 확진자 발생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해외유입을 통해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최근에는 신규 확진자의 30~50%가 해외유입으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곳곳에선 정부의 대응을 두고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유행했을 당시 중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하지 않은 점과 유럽‧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보다 빠른 선제조치가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부의 대응 전반에 대해 응답자의 39.1%(621명)는 ‘올바른 대응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대응이 다소 부족했다’고 답한 비율이 29.8%(473명)에 달했다.
해외유입을 통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는 전날인 1일부터 모든 입국자에 한해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 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다만, 코로나19 전수조사는 유럽발 입국자를 대상으로만 진행된다. 유럽에서 입국한 모든 입국자는 귀가 후 3일 내로 보건소 등을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유럽뿐 아니라 미국 등에서 대유행하면서 전수조사 대상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모든 국가에서 입국한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할 수 없다면 미국발 입국자까지는 확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유입을 통한 신규 확진자가 계속해 늘어나고 있는데, 이 중 미국발 입국자도 많다”며 “코로나19 전수조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일 진행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입국자 1만명 당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확진자 비율은 여전히 유럽보다 낮다”며 “모니터링을 통해 위험도 평가를 실시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의료계 관계자는 “현재 의료인과 의료기관의 노력으로 대구경북과 같은 사례는 재발하고 있지 않지만, 정부를 보면 항상 문제가 악화되고 나서야 한 박자 느리게 정책을 적용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제는 한발 빠른 선제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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