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셰일유를 채굴·생산하는 화이팅은 이날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 적용을 신청했다. 챕터 11은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파산법원의 감독 아래 구조조정을 병행하면서 회생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2011년 한때 몸값이 150억 달러(약 18조5550억원)에 이르던 화이팅은 하루 새 주가가 47% 곤두박질치면서 3200만 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화이팅의 부채는 28억 달러에 달한다. 현금 보유액은 5억8500만 달러다.
미국 셰일업계는 부채가 워낙 많은 데다 고금리 정크본드 비율이 높아 최근 유가폭락으로 재정상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셰일유는 생산단가가 배럴당 40~50달러 선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유가가 이보다 떨어지면 생산이 되레 손해인 셈이다.
저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연쇄 도산도 우려된다.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의 존 프리맨 애널리스트는 "다른 기업들도 뒤를 따를 것이다. 현재 수준의 유가에서 기업들은 버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캘론페트롤리엄(Callon Petroleum)을 포함해 몇몇 셰일업체들은 최근 부채 재조정을 위해 자문을 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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