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락에 美 셰일업체 '화이팅' 파산보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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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4-0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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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럴당 20달러 위협받는 국제유가...美 셰일업계 재정 급속 악화

미국 셰일업체 화이팅페트롤리엄(Whiting Petroleum·화이팅)이 1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최근 유가 폭락으로 인한 미국 셰일업계의 위기를 드러내는 것으로, 연쇄 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셰일유를 채굴·생산하는 화이팅은 이날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 적용을 신청했다. 챕터 11은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파산법원의 감독 아래 구조조정을 병행하면서 회생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2011년 한때 몸값이 150억 달러(약 18조5550억원)에 이르던 화이팅은 하루 새 주가가 47% 곤두박질치면서 3200만 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화이팅의 부채는 28억 달러에 달한다. 현금 보유액은 5억8500만 달러다.

미국 셰일업계는 부채가 워낙 많은 데다 고금리 정크본드 비율이 높아 최근 유가폭락으로 재정상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셰일유는 생산단가가 배럴당 40~50달러 선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유가가 이보다 떨어지면 생산이 되레 손해인 셈이다.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인한 수요 침체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증산 경쟁으로 국제유가는 18년래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비 0.8% 내린 배럴당 20.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저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연쇄 도산도 우려된다.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의 존 프리맨 애널리스트는 "다른 기업들도 뒤를 따를 것이다. 현재 수준의 유가에서 기업들은 버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캘론페트롤리엄(Callon Petroleum)을 포함해 몇몇 셰일업체들은 최근 부채 재조정을 위해 자문을 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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