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을 쓸 땐 코로나19에 관해 생각지 못했어요. 누가 상상이나 해봤겠어요? 모두의 삶이 흔들리는 사태가 벌어졌고 최대한 안정되길 바랄 뿐이에요."
지난 3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감독 김성훈·박인제)의 김은희 작가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낯선 형식의 인터뷰인 터라 김은희 작가는 물론 취재진도 우왕좌왕할 때가 많았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예계 행사는 대부분 화상 인터뷰 방식을 취해왔다. 제작보고회나 인터뷰도 마찬가지. 새삼 코로나19의 여파를 느낄 수 있는 자리기도 했다.
드라마 '킹덤'은 바이러스로 괴물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우연히 시즌2 공개 시기와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리며 시청자들의 더 큰 공감을 얻기도 했다. 시즌2 말미 '희망'을 말하며 끝난 것은 보는 이들에게 위로를 안기기도 했다.
"'킹덤'은 창작자의 상상이지만, 봄이 오면 이 모든 악몽이 끝나고 다들 자기 제자리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바람이에요."
김은희 작가는 '킹덤'의 시작점은 '장르물'에 관한 강한 열망이었다고 고백했다. 평소 '좀비물'을 즐긴다는 그는 "좀비와 사극을 결합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킹덤'의 이미지를 그려나갔다고.
"조선 시대 좀비에 관한 이미지를 계속 떠올리다가 '배고픔'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렸고 그 궁금증이 '정치를 잘못했기 때문에 배고픈 자들이 생겼을 것'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졌죠. 결국 올바른 정치란 무엇일까, 좋은 리더는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이 '킹덤'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킹덤'은 좀비 사극의 외피를 하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탐욕에 찌든 인간군상을 세밀하게 담아낸다. 김 작가는 긴장감과 탐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거들었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결국 '탐욕'은 이어진다는 말인 거죠. 인간 군상에 관한 모티브는 책이나 드라마 영화에서 얻어요. '이런 캐릭터 괜찮은데?' 생각이 들면 뽑아놓고 어울리는 작품에 등장시키죠. 해외 팬들이 '킹덤' 좀비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이런 부분 때문인 거 같아요."
김 작가의 말마따나 '킹덤'의 좀비는 해외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영화 '부산행'을 시작으로 '킹덤'에 이르기까지 한국형 좀비물이 기존 좀비영화와 두드러진 차이를 두고 있기 때문. 빠른 움직임이나 감정적인 부분이 기존 좀비물과 결이 다르다는 반응이다. 이에 해외 팬들은 'K-좀비'라는 재밌는 애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한국형 좀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킹덤' 속 좀비에게는 감정을 심어주고 싶었어요. 시청자들이 그들을 보며 슬픈 감정이나 동정심을 느끼길 바랐죠. 배고픔 때문에 전염이 시작돼 죽어서도 먹을것만을 쫓는 불쌍한 존재잖아요. 빨라야 뭐라도 하나 더 먹으니까…. 움직임도 빨라진 거죠."
그간 김 작가는 현실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 장르를 그려왔다. tvN 드라마 '시그널'이 그 대표적인 예. 그는 "'시그널'의 판타지와 '킹덤'의 판타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시그널' 속 현실과 판타지를 잇는 매개체는 무전기였죠. 그 판타지로 하여금 희망을 주고 싶었어요. '미래는 바뀔 수 있다'는 거죠.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미래가 바뀐다는 희망을 주고 싶었고, '킹덤' 속 판타지는 탐욕의 대가라고 봐요. 처절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을 하지 않을까요? 정치의 대가는 끔찍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고 부각하려고 했죠."
킹덤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감성적인 부분이 도드라진다는 평가를 얻었다. 시즌1이 '킹덤'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단계였다면, 시즌2는 인물들의 관계와 주인공 이창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주요 배역들이 많이 죽은 시즌이기도 하죠. 충신이었던 덕성(진선규 분)과 안현(허준호 분) 그리고 무영(김상호 분)의 죽음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끼시는 거 같아요. 주요 배역을 죽일 때 '어떤 방법이 최선인가' 많이 고민했어요. 특히 창과 각별한 관계를 가진 무영이 그랬죠. 그가 가진 책임감과 성품을 생각하면 그의 배신이 더욱 크게 느껴질 테니까. 혹자는 '꼭 지금 죽였어야 했냐'(무영의 아내가 만삭인 상황)고 하는데…그의 내적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떠나보내는 게 맞다고 판단했어요."
덕성과 안현, 무영 등 창의 든든한 지원군들도 '킹덤' 시즌2를 마지막으로 하지만 드라마 내 최악의 빌런(villain·악인)으로 꼽혔던 조학주(류승룡 분) 역시 이번 시즌 처참한 최후를 맞게 됐다.
"조학주는 가장 비참하게 떠나는 게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가 집착했던 핏줄과 혈통에 의해 처참하게 죽었어야 했죠. 그러니 딸(김혜준 분)에게 죽는 게 가장 비참하지 않았을까요? 이번 시즌이 감성적이라고 생각해주시는 시청자들이 있다면 그건 캐릭터들이 잘 구축되어있기 때문인 거 같아요. 그만큼 애정을 가지고 감정 이입해주셨으니까요."
'킹덤'의 악인이 조학주에서 그의 딸 중전으로 이어졌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는 낯선 광경이기도 했다. 최근 드라마·영화계로 번지는 페미니즘과 관련한 변화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극 중 여성 악인이 갖는 의미"를 묻자 김 작가는 "결국 그가 느끼는 박탈감도 천민 계급과 비슷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드라마를 보면 (여성 악인에 관한) 생각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되었을 거라고 봐요. 최고 권력가의 딸이어도 유교 사회에서는 결국 남자보다 아래인 거니까요. 박탈당한 계급이라고 볼 수 있죠. 아버지와 오라버니가 꿈을 키우는 걸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을 거예요. 그가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아들을 낳는 일뿐이었으니까요. 배고픔에 찬 천민 계급과 비슷한 슬픔을 안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의 슬픔과 설움은 조학주의 딸답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악당이고 못된 인물이지만 김혜준씨가 잘 표현해줘서인지 짠하다는 느낌도 들더라고요."
지난해 공개된 시즌1과 비교해 수위가 높아진 것에 관한 질문도 쏟아졌다. 김 작가는 "사실 잔인한 걸 잘 못 본다"고 말문을 연 뒤 "시즌1은 저도 볼 수 있었지만 시즌2는 못 보겠더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장르물의 대가가 잔인한 게 싫다니 아이러니한 발언이었기 때문.
"사실 전 지문도 꼭 필요해야 쓰거든요. 상세하게 기술하지 않아요. 좀비물 팬들이 '킹덤' 수위가 약하다고 아쉬워하기도 했기 때문에 박 감독님이 팬들을 위해 서비스 컷을 많이 넣은 것 같아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괴로웠어. '아악! 혓바닥은 아니야! (시즌2에 등장하는 잔인한 장면)'라면서. 하하하."
김 작가는 이야기의 영감을 얻는 건 결국 책이라고 고백했다. 영화나 드라마도 즐겨보지만, 책에서 본 이야기가 잔상이 짙다고 덧붙였다.
"돌이켜보면 소설이나 인문 서적에서 읽은 이야기가 제 안에 많이 남더라고요. '이 이야기는 어디서 가져왔지?' 생각해보면 거의 그랬어요. 텍스트를 읽고 상상해서 그런 건가 영감이 많이 떠오르는 거 같아요."
김 작가는 남편인 영화감독 장항준에 관한 이야기도 꺼냈다. "독서량은 무조건 장항준보다 많다"는 것. 그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알려진 장 감독의 이야기에 인터뷰 현장은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그렇게 책 안 읽는 창작자는 없을걸요? '킹덤' 각본을 쓸 때도 한 글자도 봐주지 않았어요. 술 먹자고 꼬시기만 했지!"
인터뷰를 정리하며 김 작가는 '킹덤' 시즌3에 관해 귀띔하기도 했다. 시즌2 말미 배우 전지현이 깜짝 등장해 더욱 화제가 됐던 바. 김 작가는 "세계관의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전지현씨의 경우는 여진족 여전사의 캐릭터를 만들며 캐스팅 제안을 했어요. 새로운 시즌을 쓸 때 주인공 창이와 여전사가 어떤 관계를 맺게 될 거고 이야기의 한 축을 맡게 될 것 같아요. 북방이라는 새로운 배경을 그려보고 세계관을 확장하려고 해요."
지난 3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감독 김성훈·박인제)의 김은희 작가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낯선 형식의 인터뷰인 터라 김은희 작가는 물론 취재진도 우왕좌왕할 때가 많았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예계 행사는 대부분 화상 인터뷰 방식을 취해왔다. 제작보고회나 인터뷰도 마찬가지. 새삼 코로나19의 여파를 느낄 수 있는 자리기도 했다.
드라마 '킹덤'은 바이러스로 괴물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우연히 시즌2 공개 시기와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리며 시청자들의 더 큰 공감을 얻기도 했다. 시즌2 말미 '희망'을 말하며 끝난 것은 보는 이들에게 위로를 안기기도 했다.
"'킹덤'은 창작자의 상상이지만, 봄이 오면 이 모든 악몽이 끝나고 다들 자기 제자리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바람이에요."
김은희 작가는 '킹덤'의 시작점은 '장르물'에 관한 강한 열망이었다고 고백했다. 평소 '좀비물'을 즐긴다는 그는 "좀비와 사극을 결합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킹덤'의 이미지를 그려나갔다고.
"조선 시대 좀비에 관한 이미지를 계속 떠올리다가 '배고픔'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렸고 그 궁금증이 '정치를 잘못했기 때문에 배고픈 자들이 생겼을 것'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졌죠. 결국 올바른 정치란 무엇일까, 좋은 리더는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이 '킹덤'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킹덤'은 좀비 사극의 외피를 하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탐욕에 찌든 인간군상을 세밀하게 담아낸다. 김 작가는 긴장감과 탐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거들었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결국 '탐욕'은 이어진다는 말인 거죠. 인간 군상에 관한 모티브는 책이나 드라마 영화에서 얻어요. '이런 캐릭터 괜찮은데?' 생각이 들면 뽑아놓고 어울리는 작품에 등장시키죠. 해외 팬들이 '킹덤' 좀비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이런 부분 때문인 거 같아요."
김 작가의 말마따나 '킹덤'의 좀비는 해외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영화 '부산행'을 시작으로 '킹덤'에 이르기까지 한국형 좀비물이 기존 좀비영화와 두드러진 차이를 두고 있기 때문. 빠른 움직임이나 감정적인 부분이 기존 좀비물과 결이 다르다는 반응이다. 이에 해외 팬들은 'K-좀비'라는 재밌는 애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한국형 좀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킹덤' 속 좀비에게는 감정을 심어주고 싶었어요. 시청자들이 그들을 보며 슬픈 감정이나 동정심을 느끼길 바랐죠. 배고픔 때문에 전염이 시작돼 죽어서도 먹을것만을 쫓는 불쌍한 존재잖아요. 빨라야 뭐라도 하나 더 먹으니까…. 움직임도 빨라진 거죠."
그간 김 작가는 현실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 장르를 그려왔다. tvN 드라마 '시그널'이 그 대표적인 예. 그는 "'시그널'의 판타지와 '킹덤'의 판타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시그널' 속 현실과 판타지를 잇는 매개체는 무전기였죠. 그 판타지로 하여금 희망을 주고 싶었어요. '미래는 바뀔 수 있다'는 거죠.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미래가 바뀐다는 희망을 주고 싶었고, '킹덤' 속 판타지는 탐욕의 대가라고 봐요. 처절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을 하지 않을까요? 정치의 대가는 끔찍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고 부각하려고 했죠."
킹덤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감성적인 부분이 도드라진다는 평가를 얻었다. 시즌1이 '킹덤'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단계였다면, 시즌2는 인물들의 관계와 주인공 이창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주요 배역들이 많이 죽은 시즌이기도 하죠. 충신이었던 덕성(진선규 분)과 안현(허준호 분) 그리고 무영(김상호 분)의 죽음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끼시는 거 같아요. 주요 배역을 죽일 때 '어떤 방법이 최선인가' 많이 고민했어요. 특히 창과 각별한 관계를 가진 무영이 그랬죠. 그가 가진 책임감과 성품을 생각하면 그의 배신이 더욱 크게 느껴질 테니까. 혹자는 '꼭 지금 죽였어야 했냐'(무영의 아내가 만삭인 상황)고 하는데…그의 내적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떠나보내는 게 맞다고 판단했어요."
덕성과 안현, 무영 등 창의 든든한 지원군들도 '킹덤' 시즌2를 마지막으로 하지만 드라마 내 최악의 빌런(villain·악인)으로 꼽혔던 조학주(류승룡 분) 역시 이번 시즌 처참한 최후를 맞게 됐다.
"조학주는 가장 비참하게 떠나는 게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가 집착했던 핏줄과 혈통에 의해 처참하게 죽었어야 했죠. 그러니 딸(김혜준 분)에게 죽는 게 가장 비참하지 않았을까요? 이번 시즌이 감성적이라고 생각해주시는 시청자들이 있다면 그건 캐릭터들이 잘 구축되어있기 때문인 거 같아요. 그만큼 애정을 가지고 감정 이입해주셨으니까요."
'킹덤'의 악인이 조학주에서 그의 딸 중전으로 이어졌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는 낯선 광경이기도 했다. 최근 드라마·영화계로 번지는 페미니즘과 관련한 변화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극 중 여성 악인이 갖는 의미"를 묻자 김 작가는 "결국 그가 느끼는 박탈감도 천민 계급과 비슷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드라마를 보면 (여성 악인에 관한) 생각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되었을 거라고 봐요. 최고 권력가의 딸이어도 유교 사회에서는 결국 남자보다 아래인 거니까요. 박탈당한 계급이라고 볼 수 있죠. 아버지와 오라버니가 꿈을 키우는 걸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을 거예요. 그가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아들을 낳는 일뿐이었으니까요. 배고픔에 찬 천민 계급과 비슷한 슬픔을 안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의 슬픔과 설움은 조학주의 딸답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악당이고 못된 인물이지만 김혜준씨가 잘 표현해줘서인지 짠하다는 느낌도 들더라고요."
지난해 공개된 시즌1과 비교해 수위가 높아진 것에 관한 질문도 쏟아졌다. 김 작가는 "사실 잔인한 걸 잘 못 본다"고 말문을 연 뒤 "시즌1은 저도 볼 수 있었지만 시즌2는 못 보겠더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장르물의 대가가 잔인한 게 싫다니 아이러니한 발언이었기 때문.
"사실 전 지문도 꼭 필요해야 쓰거든요. 상세하게 기술하지 않아요. 좀비물 팬들이 '킹덤' 수위가 약하다고 아쉬워하기도 했기 때문에 박 감독님이 팬들을 위해 서비스 컷을 많이 넣은 것 같아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괴로웠어. '아악! 혓바닥은 아니야! (시즌2에 등장하는 잔인한 장면)'라면서. 하하하."
김 작가는 이야기의 영감을 얻는 건 결국 책이라고 고백했다. 영화나 드라마도 즐겨보지만, 책에서 본 이야기가 잔상이 짙다고 덧붙였다.
"돌이켜보면 소설이나 인문 서적에서 읽은 이야기가 제 안에 많이 남더라고요. '이 이야기는 어디서 가져왔지?' 생각해보면 거의 그랬어요. 텍스트를 읽고 상상해서 그런 건가 영감이 많이 떠오르는 거 같아요."
김 작가는 남편인 영화감독 장항준에 관한 이야기도 꺼냈다. "독서량은 무조건 장항준보다 많다"는 것. 그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알려진 장 감독의 이야기에 인터뷰 현장은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그렇게 책 안 읽는 창작자는 없을걸요? '킹덤' 각본을 쓸 때도 한 글자도 봐주지 않았어요. 술 먹자고 꼬시기만 했지!"
인터뷰를 정리하며 김 작가는 '킹덤' 시즌3에 관해 귀띔하기도 했다. 시즌2 말미 배우 전지현이 깜짝 등장해 더욱 화제가 됐던 바. 김 작가는 "세계관의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전지현씨의 경우는 여진족 여전사의 캐릭터를 만들며 캐스팅 제안을 했어요. 새로운 시즌을 쓸 때 주인공 창이와 여전사가 어떤 관계를 맺게 될 거고 이야기의 한 축을 맡게 될 것 같아요. 북방이라는 새로운 배경을 그려보고 세계관을 확장하려고 해요."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