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과 버블은 서로 유사점이 많다. 전형적인 차트는 '역V자' 형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다 굴러떨어진다. 국경도 수월하게 넘는다. 유럽에서 흑사병이 대유행하던 1720년 당시 영국 최고의 블루칩 남해주식회사(South Sea Company) 주가는 6개월 만에 10배 이상 폭등했다.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유명한 아이작 뉴턴도 이때 '남해 졸부'가 되었다가 거품 붕괴 후 큰 손해를 보고 나서는 천체의 움직임과 달리 주식시장에 대한 인간의 광기는 측정이 불가능하다고 후회했다.
'한탕주의'에 빠진 사람들은 과학적·이성적 판단은 멀리하고 탐욕에 쉽게 전염된다. 2년 전 비트코인 광풍이 한 예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하자 개인투자가들이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주식을 마구 사들인다. 전염병과 버블에는 공통점이 또 있다. 가짜뉴스가 넘친다는 것이다. <이수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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