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이드인 베트남' 매출 60조원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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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4-0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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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 갤럭시A 시리즈 판매 증가, 베트남 매출 전년 대비 11%↑

  • 지난달 하노이에 2억2000만달러 투자해 R&D센터 준공 나서는 등 베트남 투자 지속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매출현황.[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 해외법인 매출이 둔화되는 것과 달리 베트남 시장에서는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생산법인(SEVT)의 매출은 32조8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또 다른 스마트폰 생산기지인 박닌 생산법인(SEV)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22조35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가전을 만들고 판매하는 호찌민 가전복합단지(SEHC)도 전년 대비 17% 늘어난 4조934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들 3개 법인의 매출액 합계는 60조117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약 54조원)와 비교해 11% 성장했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는 매출이 정체된 상태다. 삼성전자 미국 판매법인(SEA) 매출액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약 34조원을 기록했다. 중국지역 매출액은 38조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베트남 매출 상승의 1등 공신은 삼성의 스마트폰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 갤럭시A 시리즈의 주문 물량이 많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2개 생산기지에서 글로벌 전체 생산량의 절반 수준인 1억6000만대를 생산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은 128개국으로 수출된다.

베트남에 진출한 지 올해 35년째인 삼성은 국민 기업으로 통한다. 베트남 사회에서는 '삼성 제품=국산품'이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도 삼성 직원들이 예외적으로 입국이 허용될 수 있었던 것은 삼성과 베트남 정부의 오랜 관계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에서는 휴대폰과 가전 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여기에 더해 반도체 생산공장까지 지어달라고 구애할 정도다. 용지 무상 제공, 법인세 면제 조치 등 과감한 규제 완화 등 삼성 측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삼성은 반도체 공장 대신 하노이에 동남아시아 최대 R&D센터 건립에 나서고 있다. 총 투자액 2억2000만 달러로 건물은 지상 16층과 지하 3층으로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응우웬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서 했던 투자 약속을 지킨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감소가 예상돼 베트남 법인 매출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에서 주로 수출하는 유럽과 미국 등 소비시장이 망가졌기 때문이다. 또 베트남에서도 해외입국 금지에 이어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서비스업 영업 정지 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이번달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전자제품 판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현재 베트남 공장 가동이 제대로 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코로나 여파로 삼성전자는 인도, 브라질, 폴란드, 러시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국내 구미공장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난달 초에 갤럭시S20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베트남으로 이전 생산 이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은 인건비가 싸고, 젊은 인구가 풍족해서 삼성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옮긴 것"이라며 "동남아 시장은 소비 여력이 점차 커지고 있어서 삼성의 베트남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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