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봉쇄령 대가" 망가진 中우한 지역경제... 어떻게 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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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4-0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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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1~2월 경제 성적표 최악...전국 평균치보다 2~3배 악화

  • 코로나19 여파 탓...고정자산투자 분야 가장 두드러지게 부진

  • 中전문가 "우한 경제 기반 탄탄...빠른 시일 안에 회복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경제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우한의 봉쇄령 해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국이 코로나19로 망가진 우한시 지역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어떤 지원책을 내놓을지 눈길이 쏠린다. 

2일 중국 경제매체인 21세기경제보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통계국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2020년 1~2월 통계수치를 공개했다. 중국 전국 평균 수치와 비교해 2~3배 이상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우한 고정자산투자 분야의 부진이 가장 두드러졌다. 1~2월 고정자산투자의 낙폭이 83.2%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7%를 기록해, 전국 평균치보다 웃돈 것과 대조된다.

같은 기간 우한의 공공예산 재정수입은 538억5500만 위안으로 31.8% 하락했다. 소매판매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1% 하락한 738억69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다른 지표에 비해 우한의 수출입에 미친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평이다. 1~2월 우한의 수출입 총액은 12.8% 하락한 274억3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28.8% 떨어진 128억5000만 위안에 달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친쭌원 후베이성 일대일로연구원 원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우한 경제활동이 두달여간 멈춰 있었기에 코로나19 사태를 빠르게 종식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한의 지역 국내총생산(GDP)은 충칭, 청두보다는 낮지만, 1인당 GDP는 높다"며 "우한의 소비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야오 중국 지역경제학회 부회장 역시 우한 1분기 GDP와 상반기 GDP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일 것이지만 우한 경제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이전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까지 우한의 경제는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우한 지역 연간 GDP는 전년 대비 7.4% 오른 1조6223억 위안을 기록. 1인당 GDP는 이미 2만 달러도 넘었다.

앞서 지난해 중국 제일재경일보가 꼽은 중국 신(新) 1선 도시 Top 15 순위에서 우한은 청두, 항저우, 충칭에 이은 4위를 차지했다. 시안, 쑤저우, 톈진보다도 높은 순위다. 신 1선도시는 중국 4대 1선도시인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을 이을 후보군 도시로, 성장속도가 빠르고 소비력이 막강한 도시들을 의미한다.

미국 경제지 포춘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절반 가까운 230곳이 우한에 둥지를 틀고 있을 정도로 우한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코로나19 발발로 우한에 내려졌던 봉쇄령은 두달여만인 오는 8일부터 해제될 예정이다. 우한은 현재 시내버스 등의 시범 운행을 마치고 정상화를 위한 군불 때기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한시 지역 경제가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하려면 더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른 도시에서 내놓은 소비쿠폰 발급을 통한 소비 진작 정책이나 기업소득세 경감 등을 통해 우한 기업의 부담을 축소하는 금융 정책 등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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