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뭉칫돈] 변동장에 지수 베팅 ETF로 몰리는 투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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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04-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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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지수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3거래일(3월16일~4월1일) 간 코스피는 1700대에서 1400대까지 300포인트 가량 내렸다가 전일 1680대로 마감하는 등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6일 504.51을 기록하던 코스피는 428.35까지 내렸다 전일 550선대에 안착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이에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3월 평균 하루 ETF 거래대금은 10조원을 상회했는데 연초 1조7000억원보다 5~6배 큰 규모다. 그중 80% 이상이 인버스, 레버리지 ETF 거래로, 시장 급락에 따른 투기 수요의 증가, 공매도 금지에 따른 인버스 ETF 매매 수요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ETF란 기초자산 가격의 움직임에 연동돼 수익률이 정해진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흐름과 같은 방향에 투자해 2배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인버스 ETF는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반대로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지수가 내릴 땐 수익을 내지만 반대로 지수가 오르면 손실을 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지수에 베팅하는 ETF 투자금은 10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13거래일간 레버리지 ETF의 대표적 상품인 'KODEX 레버리지'는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204억원이었다. 대표적 인버스 상품인 'KODEX 인버스'는 누적 평균 거래대금은 7089억원이었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인버스' 일평균거래대금은 각각 1839억원, 506억원에 불과했다. 전년동기대비 레버리지 ETF 투자금은 약 12배, 인버스 ETF 투자금은 14배나 늘어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ETF 상품 특성상 장기적 관점보다는 단기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투자 기간 전체를 누적해 기초지수 움직임의 2배수 추구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의 경우 기초지수 기간 수익률의 두 배가 아니라 일간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며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주가가 오를 것이란 확신이 있는 기간에만 짧게 투자하는 전략을 짜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곽성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TF 거래 급증에 따라 이론 대비 시장가격 변동이 심화되고 있다"며 "괴리율만으로도 손해 볼 수 있으므로 ETF 매매 시 순자산 가치(NAV)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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