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연일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에선 또다시 중국의 통계 조작 문제가 회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의 존재가 언론에 보도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면서도 "(중국의 확진자) 숫자가 적어 보이긴 한다"고 말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익명의 미국 정부 관리 3명을 인용해 미국 정보기관들이 '중국이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를 실제보다 낮게 보고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해당 보고서가 미국 백악관에 보고됐지만, 기밀 사항이라 정확히 어떤 정보기관에서 어떠한 내용으로 작성했는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무증상 감염자들을 확진자 수에서 제외하는 등 여러 차례 집계 방식을 바꿔왔다고 지적하면서 1500명이라는 공식 수치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지난 23일 홍콩 사우스모닝차이나포스트는 중국 정부의 기밀문서를 검토한 결과 지난달 말까지 중국 내 무증상 환자가 4만3000명에 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中 늦게 알려줘 더 잘하지 못했다" vs "현실 직면 실패...왜 중국에 탓하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나는 중국 측 통계원이 아니라 알 수 없다"면서 해당 보고서의 존재를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국이 제시하는 숫자가 조금 적은 편이긴 하다"면서 "우리가 목격한 것과 보고된 것에 비춰보면 내가 좋게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합의를 언급하며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고 말해 중국과의 대립각은 피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미국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의 통계에 대해 불신과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브리핑을 이어받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중국은 지난 15년 동안 다른 전염병을 다룰 때보다는 투명해졌다"면서도 "전 세계가 작년 12월 코로나19의 존재를 알기 훨씬 전부터 중국이 이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 책임론'을 이어갔다. 그는 "중국이 더 제대로 말하고 투명하게 했다면 우리는 훨씬 더 잘했을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낙관적일 뿐, 바이러스의 위협을 무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CNN은 "대통령이 사태 초기 현실을 직면하는 데 실패한 것"이라며 "부통령은 미국 정부의 대응이 늦은 탓을 중국에 돌린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과 연설문에서 '코로나(CORONA) 바이러스'를 '중국(CHINA) 바이러스'로 고쳐서 말하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전 세계 팬데믹(대유행) 사태에 대한 책임을 중국에 지우곤 했다.
경제매체 CNBC의 뉴스 진행자인 켈리 에번스는 지난달 31일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코로나19 정보를 더 빨리 공유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며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왔다는 사실을 자꾸 대중에 환기하는 것은 대통령의 대응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논평했다.
중국 정부의 반발도 이어졌다. 중국 시각 기준 2일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은폐한 것이 없다"며 "미국이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일부 미국 정치인의 발언과 행위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라며 "미국은 거짓말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방역에 집중해 미국인의 생명을 구하는 것에 전력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집 밖은 전쟁터" 美 코로나 폭발적 급증세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미국에서 최대 24만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할 수 있다는 최악의 전망을 공식화한 가운데, 실제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기준 1일 자정까지 미국에서는 21만6721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5138명이 숨졌다. 5일 만에 10만명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사망자 수도 72시간 만에 갑절 넘게 늘어났다.
이 같은 폭발적 급증세를 놓고 CNN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9·11 희생자만큼이 숨졌다고 전했으며, AP는 미국 내 최대 확산지인 뉴욕주(州) 등의 상황을 전하며 "집 밖은 전쟁터와 같다"고 표현했다.
이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뉴욕주의 확산세 정점 시점을 4월 말로 지목하면서 "이는 한 달 더 이런 상황이 지속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코로나 사태가 끝나도) 우리는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우리는 뉴 노멀(new normal)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서 원격 의료나 원격 교육, 현지 공급, 연구 등의 분야에서 많은 것을 배워놔야 한다고 말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익명의 미국 정부 관리 3명을 인용해 미국 정보기관들이 '중국이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를 실제보다 낮게 보고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해당 보고서가 미국 백악관에 보고됐지만, 기밀 사항이라 정확히 어떤 정보기관에서 어떠한 내용으로 작성했는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무증상 감염자들을 확진자 수에서 제외하는 등 여러 차례 집계 방식을 바꿔왔다고 지적하면서 1500명이라는 공식 수치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지난 23일 홍콩 사우스모닝차이나포스트는 중국 정부의 기밀문서를 검토한 결과 지난달 말까지 중국 내 무증상 환자가 4만3000명에 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나는 중국 측 통계원이 아니라 알 수 없다"면서 해당 보고서의 존재를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국이 제시하는 숫자가 조금 적은 편이긴 하다"면서 "우리가 목격한 것과 보고된 것에 비춰보면 내가 좋게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합의를 언급하며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고 말해 중국과의 대립각은 피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미국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의 통계에 대해 불신과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브리핑을 이어받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중국은 지난 15년 동안 다른 전염병을 다룰 때보다는 투명해졌다"면서도 "전 세계가 작년 12월 코로나19의 존재를 알기 훨씬 전부터 중국이 이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 책임론'을 이어갔다. 그는 "중국이 더 제대로 말하고 투명하게 했다면 우리는 훨씬 더 잘했을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낙관적일 뿐, 바이러스의 위협을 무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CNN은 "대통령이 사태 초기 현실을 직면하는 데 실패한 것"이라며 "부통령은 미국 정부의 대응이 늦은 탓을 중국에 돌린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과 연설문에서 '코로나(CORONA) 바이러스'를 '중국(CHINA) 바이러스'로 고쳐서 말하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전 세계 팬데믹(대유행) 사태에 대한 책임을 중국에 지우곤 했다.
경제매체 CNBC의 뉴스 진행자인 켈리 에번스는 지난달 31일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코로나19 정보를 더 빨리 공유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며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왔다는 사실을 자꾸 대중에 환기하는 것은 대통령의 대응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논평했다.
중국 정부의 반발도 이어졌다. 중국 시각 기준 2일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은폐한 것이 없다"며 "미국이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일부 미국 정치인의 발언과 행위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라며 "미국은 거짓말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방역에 집중해 미국인의 생명을 구하는 것에 전력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집 밖은 전쟁터" 美 코로나 폭발적 급증세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미국에서 최대 24만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할 수 있다는 최악의 전망을 공식화한 가운데, 실제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기준 1일 자정까지 미국에서는 21만6721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5138명이 숨졌다. 5일 만에 10만명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사망자 수도 72시간 만에 갑절 넘게 늘어났다.
이 같은 폭발적 급증세를 놓고 CNN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9·11 희생자만큼이 숨졌다고 전했으며, AP는 미국 내 최대 확산지인 뉴욕주(州) 등의 상황을 전하며 "집 밖은 전쟁터와 같다"고 표현했다.
이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뉴욕주의 확산세 정점 시점을 4월 말로 지목하면서 "이는 한 달 더 이런 상황이 지속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코로나 사태가 끝나도) 우리는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우리는 뉴 노멀(new normal)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서 원격 의료나 원격 교육, 현지 공급, 연구 등의 분야에서 많은 것을 배워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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