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교민, 무단이탈에 이어 공무원에 간식 심부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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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04-0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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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전세기편으로 귀국해 임시생활 시설에 입소한 이탈리아 교민 남성이 담배를 사려고 방을 무단이탈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한 교민은 간식을 사달라고 요청한 사실까지 알려져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캡처본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전세기편으로 귀국해 강원도 평창의 한 호텔에 있다고 밝힌 교민은 외부 음식과 간식을 담당 공무원에게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이유도 덧붙였다.

글쓴이는 "격리자의 배고픔 해결을 위해 구매할 음식 목록과 돈을 문 앞에 놓을 테니 관리 공무원분이 구매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놀러 온 것이 아니다. 해당 민원은 민폐 수준" "이기적이다"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2일 조선일보 취재에 따르면 이런 민원이 접수된 것은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강원 격리시설을 관리하는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포스트잇을 통해 동일한 민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 같은 요청을 한 교민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요구다. 놀러 온 게 아니라 격리되려 온 분'이라고 단호하게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강원도와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일 오후 2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탈리아 교민은 모두 309명으로, 이 중 무증상자는 교민 임시생활 시설로 지정된 평창의 한 호텔로 이동했다.

유증상자로 분류되는 사람은 인천공항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한 뒤 확진자의 경우 중증도에 따라 의료기관이나 생활 치료시설로 이송된다.

현재 교민들이 지내는 시설에는 2주간의 생활용품이 모두 갖춰져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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