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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타격입은 중국 茶시장… “강한자만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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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4-0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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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음료 '빅3' 시차, 나이쉐, 러러차 입지 강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차·음료 시장의 ‘빅3’의 지위가 더욱 굳건해질 전망이다. 고속성장을 거쳐 하락세에 놓인 시장에 코로나19 타격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규모가 감소하면, 약한 업체들이 더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중국 매체 36커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차·음료 시장의 타격은 상당한 편이다. 중국 인기 차·음료 프랜차이즈 업체 나이쉐(奈雪)의 펑신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나에쉐 매장 420곳의 총 손실액은 열흘 기준 1억 위안(약 173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마냥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에도 식·음료업계의 타격이 엄청났지만 안정적이고 우수한 업체들만 살아남으면서 업계의 질적 성장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중국 차·음료 시장은 지난 2017년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었다. 차 위에 크림치즈가 올라가 있는 음료가 젊은층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성장이 가속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2019년 차 시장규모는 무려 4000억 위안(약 67조원·예상치)을 돌파했다. 이는 커피 시장보다 두배 큰 규모다.

다만 올들어 차·음료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차·음료 브랜드와 각 업체들이 내놓는 천편일률적인 제품, 비슷한 매장 인테리어로 일부 소비자들이 싫증을 느끼면서다. 중국 차·음료 시장의 성장기는 이미 끝났다는 평가도 나왔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는 시장에 압박으로 작용했다. 매출 타격을 입은 일부 작은 업체들은 이미 문을 닫았고, 사업 확대를 계획했던 이들도 꿈을 접었다.

차·음료 시장 빅3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던 업체들의 공세도 약해질 전망이다. 중국의 차음료 시장 빅3 시차(喜茶·HEYTEA), 나이쉐, 러러차(樂樂茶)로 꼽힌다.

이중 최강자는 시차다. 시차의 연 매출은 2018년 기준 35억 위안이다. 자금도 넉넉하고 운영능력도 안정적이라 업계에서 평가하는 시차의 기업가치는 약 80~100억 위안이다.

다만 매장 수로는 나이쉐에 다소 뒤쳐진다. 나이쉐는 중국 전역에 42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차는 390개다. 나이쉐의 2018년 연 매출은 30억 위안이다.

빅3 중 가장 뒤쳐지는 업체는 러러차다. 러러차는 지난해까지 전국에 약 6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출은 9억6000억 위안 수준이다.

36커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한 방어태세에 돌입했다. 위기를 맞은 경쟁업체들을 더 멀리 따돌리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시차는 매장 수 확대에 집중한다. 다만 1~2선 도시가 아닌 3~4선 도시를 공략할 계획이다. 앞으로 목표하고 있는 매장 수는 800개다. 나이쉐는 1~2선 도시에서의 더 강화한다. 대형 상점에 매장 문을 열고 다른 업체들과의 차별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러러차는 테이크아웃 전용 소규모 매장이 아닌 대형 매장 위주로 매장 수를 늘릴 것이라고 36커는 설명했다.
 

[사진=36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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