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공기 새로고침]‘코로나19 나비효과’…재택 늘자 환기시스템 시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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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0-04-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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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에서 자녀 두명을 둔 A씨(41·주부)는 최근 코로나19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전파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창문을 꼭 닫은 채 공기청정기를 항상 작동시킨다. 그는 “환기는 가끔 하는 편”이라며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불안하기도 하고, 공기청정기가 있다 보니 환기 횟수를 줄이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내공기 가전이 코로나19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코로나19가 에어로졸(공기 중 미세입자)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데다,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실내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밀폐된 실내는 환기를 해 주는 게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공기청정기과 환기시스템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공기청정기와 환기시스템은 실내 공기질 개선에 서로 다른 역할을 해서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6년 1조원에서 2018년 2조5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급성장했다.

그러나 쾌적한 실내 공기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부 유입 미세먼지 관리에서 더 나아가 실내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등에 대한 처리도 필요하다. 이산화탄소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환기’다. 외부 공기가 실내로 순환되는 충분한 환기는 코로나19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에 일부 업체는 단순 환기가 아닌, 창문을 열지 않고 미세먼지 일부를 정화하면서 환기를 할 수 있는 ‘실내환기시스템’ 제품 개발에 나섰다. 업계에선 미세먼지가 공기청정기 시장 확대를 주도했다면,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환기시스템 시장의 성장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내공기 가전이 ‘에어컨→공기청정기→환기시스템’으로 변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청정환기시스템을 시작으로 온도제어, 습도, 공기의 청정도 등 실내 공기질에 관련된 모든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제어하며 소비자 개개인의 기호에 맞춘 최적의 공기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제품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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