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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느냐 마느냐' 마스크 착용 논쟁···아시아 국가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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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0-04-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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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뉴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여부를 놓고 펼쳐진 논쟁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사실상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초기,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건강한 사람의 마스크 착용이 오히려 마스크 과잉 수요를 야기해 의료진이 마스크를 쓰는 것을 막는다며 환자나 의료진을 제외한 마스크 착용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대중의 마스크 착용이 잠재적 이익을 가져온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국가와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미착용 정책이 옳았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한국, 홍콩,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는 마스크 착용을 보편화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서구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나와 마스크 착용 정책의 성공을 입증했다.

위안궉융 홍콩대 교수는 의학 전문지 랜싯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코로나19 발원지 중국 우한을 방문한 일가족 6명 중 여행 내내 마스크를 쓴 7살 여자아이만 감염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도 속속 마스크 착용을 장려 중이다.

유럽 국가 중 지난달 중순부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체코의 경우 확진자 3237명 사망자 31명에 그쳐 사망자 수만 각각 1만 5000명, 1만 1000명을 넘긴 이탈리아, 스페인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미국인들이 천 마스크 등을 자발적으로 착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는 최근 슈퍼마켓 등에서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태도를 유지했던 싱가포르 정부도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자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 역시 마스크 착용이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기여한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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