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20조 시대] 수익 부진 우려에 떨던 증권사들 '반색’

코로나19로 수익부진 우려감이 팽배했던 증권업종에 개인 투자자발(發) 훈풍이 불고 있다. 브로커리지(Brokerage, 위탁매매수수료) 수익 상승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조금이나마 버틸 여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간 부동산과 단기예금 등으로 흩어져 있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 잔액은 46조5676억원으로 지난 1일 47조666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지난달 중순 10조원을 넘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일 기준 6조8780억원으로 줄었고, 예탁증권담보융자 잔액도 15조4227억원으로 18조원 수준에서 크게 줄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월 개인 순매수 금액이 10조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었음에도 고객예탁금 40조원이 유지되고 있어 실질 자금 유입은 그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신용잔고와 고객예탁금 추이는 보통 동행하는 데 반해 3월 이후 신용잔고가 10조원에서 6조원 수준으로 감소해 상반된 모습 보이는 점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거래대금 증가는 곧 위탁매매수수료 비중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전체 수탁수수료 수익 총액은 3조198억원으로 전년 3조9750억원 대비 감소했다. 반면 인수 및 주선수수료 수익 총액은 8196억원에서 918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곧 IB업무를 영위하는 초대형 증권사들은 수탁수수료 수익에서 빠진 손실을 IB로 채울 수 있는 것과 반대로 중소형사들의 수익은 감소한 것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여기에 대형 증권사의 경우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오히려 규모가 작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수혜가 점쳐진다.

김고은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의 경우 글로벌 지수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경우 ELS 운용 손실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ELS 관련 마진콜로 시작된 단기 자금 시장 경색 우려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기업금융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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