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는 입주 물량이 많아서 2년 전에 전셋값이 쌌거든요. 지금은 거의 3억원 더 줘야 하는 상황인데, 다 비슷하게 올라서 움직일 곳이 마땅치 않죠."(송파 A공인중개사 대표)
6일 강남권 일선 공인중개사 말을 종합하면, 오는 6월부터 입주 만 2년을 채워 전세계약서를 새로 써야 하는 신축 아파트의 전셋값은 최소 1억원에서 최대 4억원까지 오를 전망이다.
주요 단지는 △아크로리버뷰(2018년 6월 입주) △신반포자이(2018년8월) △래미안개포루체하임(2018년11월) △헬리오시티(2018년 12월) 등이다.
향후 시세 가늠자인 최근 전세계약을 보면 신반포자이 59㎡(이하 전용면적)가 지난 2월 11억원에 거래돼 2018년 4월(9억원)보다 2억원 올랐다.
아크로리버뷰 84㎡는 2018년 4월(10억~12억5000만원)보다 큰 폭으로 오른 15억5000만원, 헬리오시티 84㎡는 같은 기간 약 4억원 비싼 10억1000만원까지 올랐다.
기존 가격 대비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까지 오른 셈인데, 최근 매매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데다 2년여 전에 입주 물량이 많아 전셋값이 저렴했던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전셋값이 크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신축 아파트에서 나올 이주 수요(공급)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단지 주변 공인중개사들은 다수 세입자가 전세계약을 갱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정현이 서초구 뉴강남부동산 대표는 "강남권 신축 전세 사는 분들은 대부분 고소득 다주택자라, 여기 빼서 갈 곳이 마땅치 않다"며 "대출이 나오지 않아서 돈이 부족하면 월세를 좀 끼는 식으로 계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축 강남권 아파트 전세 품귀 및 가격 상승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마트폰 중개 앱에 올라온 매물은 한두 건을 다수 공인중개사가 올린 공동중개 형태로 파악된다.
특히 강남 대치·도곡라인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2학기 대비 이사 움직임이 시작되는 6월경까지 이어지면 매물이 더 적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도소득세 절감 목적으로 실거주 기간을 채우고자 하는 집주인과 최근 집값 하향세에 따른 전세 선호 수요도 변수다.
정병준 대치동 명지공인중개사는 "1학기 준비 수요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1억원씩 올려서 세를 받았었다"며 "하지만 최근 코로나 영향으로 집을 보여주지 않는 사례가 많아 거래 자체가 성사되질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래미안개포루체공인중개사 관계자도 "최근까지 전세가 강세를 보이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소강상태에 빠졌다"며 "강남권은 결국 강남권에서 움직이고 새 아파트를 선호하기에 이주 수요는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