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자 전문 연구소 후룬 연구소는 6일 코로나19 발발 두 달후 글로벌 부자 자산 변동에 대한 특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헝루이제약, 한썬제약 창업주 부부인 쑨퍄오양과 중후이줸 몸값이 두 달새 2% 뛰며 총 자산이 2020억 위안(약 35조원)에 달했다. 중국 부자 순위도 지난해 말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중국 부동산 재벌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과 홍콩 재벌 청쿵그룹 창업주 리카싱도 단숨에 제친 것이다. 쉬자인과 리카싱, 두 사람의 자산은 코로나19 사태로 자산은 각각 1860억, 1760억 위안으로, 각각 21%, 7% 감소하며 4, 5위로 밀려났다. 1위는 중국 양대 인터넷공룡인 알리바바 마윈 창업주와 텐센트 마화텅 회장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쑨퍄오양과 중후이줸은 '제약왕 부부'로 중국서 잘 알려져 있다. 부부는 각각 헝루이제약, 한썬제약이라는 회사 하나씩을 운영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상장회사로,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에 각각 상장돼 있다.
외국인들도 홍콩과 상하이 교차거래인 후강퉁을 통해 지난 3일까지 9거래일 연속 헝루이제약 주식을 사들였다. 9거래일에 걸쳐 순매입한 액수만 13억 위안이 넘는다. 이 기간 주가도 14% 가까이 뛰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중국 의료기기 업체 마이루이 창업주 위항의 약진이다. 마이루이는 산소호흡기, 심전도 모니터 등 의료장비를 생산하는 중국 의료기기 1인자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 속 전 세계 산소호흡기를 비롯한 의료기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위항 창업주 자산도 전년말 대비 26%가 늘었다. 중국 100대 부자 중 자산이 가장 빨리 늘어난 것이다. 중국 벤처기업 전용증시인 창업판에 상장된 마이루이 주가도 지난 3월 19일 저점(226위안) 대비 현재 12% 넘게 뛰었다.
한편 후룬 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100대 부자의 자산은 두달새 2조6000억 위안이 증발했다. 약 13% 감소한 것이다. 1위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자산이 500억 위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자산이 늘어난 부자는 단 9명이었다. 모두 중국 부자였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 류창둥 징둥그룹 회장 등이 포함됐다. 코로나19 확산세 속 의료기기 제조업체 수요가 급증하고, 봉쇄령에 따른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활성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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