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7] ②역대 선거로 본 샤이보수 표심...캐스팅보터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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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0-04-0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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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대선·2018년 지선...샤이 보수 결집세 약해

  • 2018년 창원성산 재·보궐...여론조사 결과 뒤집어

‘샤이 보수’(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성향을 숨기는 현상)에 정치권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샤이보수 표심이 3~4% 안팎을 형성한다고 볼 때 실제 선거판의 캐스팅보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샤이 보수란 말은 ‘샤이 토리(영국 보수당 옛 명칭)’에서 나왔다. 1992년 영국 총선에서 여론조사 결과 노동당이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는 보수당이 승리를 거둔데서 유래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샤이 보수층이 형성됐다는 평가다. 탄핵 당시 박 전 대통령 지지율은 4%까지 추락했는데 이때 기존 보수 성향 지지자들이 중도나 부동층으로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때는 샤이 보수가 어느 정도 확인된 선거였다.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선거 직전 여론조사(리서치뷰·2017년 4월 30~5월 2일 조사·다음날 공표) 결과에서 20.1%를 기록했다. 실제 선거에서 홍 전 대표는 24%를 획득해 기존 여론조사보다 4% 높은 득표를 획득했다.

지난 2018년도 지방선거에서도 샤이 보수가 선거판을 흔들지 못했다. 한국당 후보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상회하는 결과를 얻었지만, 민주당의 ‘대세론’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지난해 4월 3일 열린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선 샤이 보수 결집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리얼미터가 2019년 3월 26~27일 실시해 28일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44.8%,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는 35.7%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제 선거에서는 단 504표 차로 승부가 갈렸다.

이번 21대 총선을 앞두고선 여야의 샤이 보수에 대한 시각은 판이하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태극기부대 등 본인이 보수라는 걸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지 오래됐다”며 “샤이 보수를 감안하더라도 통합당 지지도는 30% 박스권에서 1년 동안 바뀐 적이 없다”고 샤이 보수의 결집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반면,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직도 보수층 가운데 자신들의 의견을 대놓고 표현하는 게 좀 부담스러운 층이 여권보다는 많다”며 “지금 여론조사 상에서 한 10%포인트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은 저희는 거의 다 붙어 있는 것이라 본다. 20%에서 30%까지는 미정이고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거전략대책회의 참석하는 신세돈-박형준-이진복. 미래통합당 신세돈(왼쪽부터),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과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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