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IT·게임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미래 중국 경제를 이끌어갈 유망 산업이 보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텐센트에 대한 현지 투자 업계 관심은 매우 크다.
지난해 텐센트는 주로 영상 플랫폼 등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영역에 집중 투자해 시장 선점 우위를 차지했다. 연간 125차례 투자를 했다. 중국 주요 인터넷 기업 가운데 투자 횟수가 가장 많았다. 전년(163차례)보다 투자 횟수는 줄었지만 규모는 커졌다. 총 투자액 1089억6200만 위안(약 18조 7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5%의 자금을 더 투입했다.
텐센트는 2008년 산하에 투자인수합병(M&A) 사업부를 만들어 '기업사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자체 동력이 부족한 영역을 투자와 인수합병으로 메꿔 성장해온 것이다. 텐센트는 그만큼 기업 투자를 핵심 전략으로 보고, '통 큰 투자'를 해왔다.
◆코로나19도 막을 수 없는 텐센트의 투자 행보
올해 코로나19 사태에도 텐센트는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갔다. 5일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 등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사태 피해가 가장 극심했을 최근 두달 동안 텐센트가 적어도 20개의 기업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2주간 모두 7차례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웬만한 대형투자회사나 벤처캐피털 업체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텐센트는 올해 전자상거래와 게임 생방송 등 투자에 박차를 가했다. 텐센트가 투자한 대표 스타트업으로는 창립 불과 3년 만인 2018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拼多多)다. 지난 2016년 텐센트는 창업한 지 1년밖에 안 된 핀둬둬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한 이후 줄곧 핀둬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3일 텐센트와 핀둬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달 31일 약 5000만 달러(약 607억원)를 투자해 600만주가 넘는 클래스 A 주식을 인수했다. 텐센트는 2016년부터 핀둬둬에 투자, 지분 17%를 확보했는데 약 3~4년 만에 10% 이상을 더 확보해 2대 주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텐센트는 줄곧 '전자상거래 꿈'을 키워왔지만 알리바바(阿裏巴巴), 징둥(京東), 핀둬둬 등 중국 3대 전자상거래기업에 밀려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대신 핀둬둬와 징둥 등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텐센트는 핀둬둬에 앞서 2014년 징둥 주식 15%를 처음 매입한 이래 현재 20%까지 지분율을 늘리며 징둥의 최대 주주로 자리매김했다.
텐센트는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으로만 매출 확대가 어려웠다. 단순히 공식 계정의 광고 수입이 다였다"며 "이에 위챗을 징둥과 핀둬둬 등 전자상거래업체와 연동해 매출 증대를 노렸다"고 전했다.
또 징둥과 핀둬둬의 타깃층이 다르기 때문에 효율적인 마케팅을 위해서 양사에 투자했다는 게 텐센트의 설명이다. 실제로 핀둬둬는 1, 2선 도시 소비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한 징둥과 달리 3, 4선 도시를 주요 타깃도시로 설정해왔다.
◆'게임 제왕' 텐센트, 게임 생방송 분야도 장악할까
텐센트의 라이브 스트리밍 방면에 대한 투자도 공격적이었다. 특히 게임 생방송 투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텐센트는 중국 게임 생중계 서비스 플랫폼인 후야즈보(虎牙直播)와 중국 최대 라이브 스트리밍 업체 더우위(鬥魚)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이미 지난 2018년 후야즈보와 더우위에 투자했었다. 투자액은 각각 4억6100만 달러와 6억3200만 달러씩이었다. 특히 최근엔 후야즈보에 대해 2억6260만 달러(약 3193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지분을 기존의 31.5%에서 50.1%로 늘리며 최대 주주로도 올라섰다.
텐센트는 자타가 공인한 세계 최대 게임업체다. 게임 생중계를 위해서 게임 판권 확보, 게임 대전 일정, 생중계 플랫폼, 유명 진행자, 팬덤 경제와 관련 파생상품을 이어주는 산업 사슬 등이 필요하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게임 판권인데, 텐센트는 다수 인기 게임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 생중계 업체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텐센트는 금융, 스마트 제조업 등에도 전방위로 투자했다. 또 중국 현지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인도, 영국 등 해외 기업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글로벌 입지를 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월까지 텐센트는 모두 800여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이 중 70여 개가 이미 증시 상장사로 거듭났다. 160여개는 기업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유니콘 기업인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 코로나19에도 승승장구...올 1분기 실적 호조 전망
텐센트가 지난해 4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주력 사업인 게임과 모바일 결제 서비스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가 발표한 분기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텐센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057억 위안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1000억 위안을 넘은 것은 텐센트 창립 이래 처음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9% 증가한 254억 위안에 달했다.
이로써 지난해 텐센트는 전년 대비 21% 늘어난 3773억 위안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순익은 20% 증가한 958억 위안이었다.
텐센트의 '캐시카우'는 역시 게임이었다. 지난 한해만 게임 사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1147억 위안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특히 글로벌 시장 수요가 크게 늘었다. 글로벌 시장의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으며 이는 지난해 총 게임 매출의 23%를 차지했다.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가 휘청이는 가운데 텐센트는 올해 1분기도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텐센트는 코로나19의 이례적인 특수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른바 집콕족(집에 콕 박혀있는 사람들)이 텐센트 대표 게임인 왕자영요(王者榮耀)와 화평정영(和平精英)을 찾으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진을 제외한 현지 주민들은 외출이 금지되자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텐센트의 모바일 게임이 같은 기간 역대 최대 동시 접속자 수 기록을 경신했다.
또 매장에서 현금이 아닌 위챗페이 등 언택트(비대면) 결제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텐센트는 주로 영상 플랫폼 등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영역에 집중 투자해 시장 선점 우위를 차지했다. 연간 125차례 투자를 했다. 중국 주요 인터넷 기업 가운데 투자 횟수가 가장 많았다. 전년(163차례)보다 투자 횟수는 줄었지만 규모는 커졌다. 총 투자액 1089억6200만 위안(약 18조 7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5%의 자금을 더 투입했다.
텐센트는 2008년 산하에 투자인수합병(M&A) 사업부를 만들어 '기업사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자체 동력이 부족한 영역을 투자와 인수합병으로 메꿔 성장해온 것이다. 텐센트는 그만큼 기업 투자를 핵심 전략으로 보고, '통 큰 투자'를 해왔다.
올해 코로나19 사태에도 텐센트는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갔다. 5일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 등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사태 피해가 가장 극심했을 최근 두달 동안 텐센트가 적어도 20개의 기업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2주간 모두 7차례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웬만한 대형투자회사나 벤처캐피털 업체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텐센트는 올해 전자상거래와 게임 생방송 등 투자에 박차를 가했다. 텐센트가 투자한 대표 스타트업으로는 창립 불과 3년 만인 2018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拼多多)다. 지난 2016년 텐센트는 창업한 지 1년밖에 안 된 핀둬둬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한 이후 줄곧 핀둬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3일 텐센트와 핀둬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달 31일 약 5000만 달러(약 607억원)를 투자해 600만주가 넘는 클래스 A 주식을 인수했다. 텐센트는 2016년부터 핀둬둬에 투자, 지분 17%를 확보했는데 약 3~4년 만에 10% 이상을 더 확보해 2대 주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텐센트는 줄곧 '전자상거래 꿈'을 키워왔지만 알리바바(阿裏巴巴), 징둥(京東), 핀둬둬 등 중국 3대 전자상거래기업에 밀려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대신 핀둬둬와 징둥 등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텐센트는 핀둬둬에 앞서 2014년 징둥 주식 15%를 처음 매입한 이래 현재 20%까지 지분율을 늘리며 징둥의 최대 주주로 자리매김했다.
텐센트는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으로만 매출 확대가 어려웠다. 단순히 공식 계정의 광고 수입이 다였다"며 "이에 위챗을 징둥과 핀둬둬 등 전자상거래업체와 연동해 매출 증대를 노렸다"고 전했다.
또 징둥과 핀둬둬의 타깃층이 다르기 때문에 효율적인 마케팅을 위해서 양사에 투자했다는 게 텐센트의 설명이다. 실제로 핀둬둬는 1, 2선 도시 소비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한 징둥과 달리 3, 4선 도시를 주요 타깃도시로 설정해왔다.
텐센트의 라이브 스트리밍 방면에 대한 투자도 공격적이었다. 특히 게임 생방송 투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텐센트는 중국 게임 생중계 서비스 플랫폼인 후야즈보(虎牙直播)와 중국 최대 라이브 스트리밍 업체 더우위(鬥魚)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이미 지난 2018년 후야즈보와 더우위에 투자했었다. 투자액은 각각 4억6100만 달러와 6억3200만 달러씩이었다. 특히 최근엔 후야즈보에 대해 2억6260만 달러(약 3193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지분을 기존의 31.5%에서 50.1%로 늘리며 최대 주주로도 올라섰다.
텐센트는 자타가 공인한 세계 최대 게임업체다. 게임 생중계를 위해서 게임 판권 확보, 게임 대전 일정, 생중계 플랫폼, 유명 진행자, 팬덤 경제와 관련 파생상품을 이어주는 산업 사슬 등이 필요하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게임 판권인데, 텐센트는 다수 인기 게임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 생중계 업체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텐센트는 금융, 스마트 제조업 등에도 전방위로 투자했다. 또 중국 현지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인도, 영국 등 해외 기업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글로벌 입지를 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월까지 텐센트는 모두 800여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이 중 70여 개가 이미 증시 상장사로 거듭났다. 160여개는 기업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유니콘 기업인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가 지난해 4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주력 사업인 게임과 모바일 결제 서비스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가 발표한 분기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텐센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057억 위안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1000억 위안을 넘은 것은 텐센트 창립 이래 처음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9% 증가한 254억 위안에 달했다.
이로써 지난해 텐센트는 전년 대비 21% 늘어난 3773억 위안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순익은 20% 증가한 958억 위안이었다.
텐센트의 '캐시카우'는 역시 게임이었다. 지난 한해만 게임 사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1147억 위안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특히 글로벌 시장 수요가 크게 늘었다. 글로벌 시장의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으며 이는 지난해 총 게임 매출의 23%를 차지했다.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가 휘청이는 가운데 텐센트는 올해 1분기도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텐센트는 코로나19의 이례적인 특수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른바 집콕족(집에 콕 박혀있는 사람들)이 텐센트 대표 게임인 왕자영요(王者榮耀)와 화평정영(和平精英)을 찾으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진을 제외한 현지 주민들은 외출이 금지되자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텐센트의 모바일 게임이 같은 기간 역대 최대 동시 접속자 수 기록을 경신했다.
또 매장에서 현금이 아닌 위챗페이 등 언택트(비대면) 결제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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