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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두 여행사를 통한 이달 여행 예약률은 '0'이다. 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80%가, 3월에는 99%가 각각 급감하더니 이달에는 아예 '소멸'상태에 이른 것이다.
코로나19가 여행사에 몰고 온 한파는 그 어떤 업계보다도 더 혹독했다. 바이러스 확산이 시작된 2월부터 해외여행객 수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 세계 180여개 국가가 한국발 입국을 금지 또는 제한하면서 하늘길까지 뚝 끊기자 그나마 있던 수요마저 사라졌다.
1분기 실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1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하나투어는 올해 191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본업인 여행업을 비롯해 면세점, 일본 법인에 이르기까지 손실을 측정하는 것이 무의미할 만큼 매출이 바닥난 상태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 역시 지난해에는 91억원 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88억원 적자다.
생사 갈림길에 선 여행사들은 임원 임금 반납과 전 직원 유·무급 휴가 등 자구책을 내놨고, 관광기금 융자와 국가 고용유지지원금 등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지만 매출이 없는 만큼 이 역시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까지는 적자 기조를 탈피하는 것이 힘들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여행수요가 회복돼도 올해 전체 실적은 약 20억원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선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일본 불매운동까지 완화돼도 올해 안에 여행수요를 예년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입을 모았다. 전 세계 입국 제한조치가 풀리고 항공 운항이 정상화되기까지 상당히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할 것 없이 여행사를 통한 수요는 제로 상태"라며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수요를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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