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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19 부양패키지 감독관 교체...민주당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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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4-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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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행정부 감찰관들과 잇따른 마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조3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 패키지 집행을 감독하는 감찰관을 전격 교체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양책 집행에 견제를 약화하려는 시도라며 강력 반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글렌 파인 국방부 감찰관 대행을 부감찰관으로 복귀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파인 대행은 지난주 코로나19 부양 패키지의 낭비와 전용을 막도록 감독하는 팬데믹대응책임위원회(PRAC) 위원장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인사로 파인 대행은 PRAC 위원장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PRAC는 현직 감찰관만 의장을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션 오도널 환경보호청 감찰관에게 국방부 감찰관 대행을 겸직하도록 했다. 그리고 정식 국방부 감찰관에 제이슨 아벤드를 지명했다. 아벤드는 의회의 인준을 거친 뒤 정식 감찰관으로 일하게 된다.

AP통신은 이날 인사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 감사조직의 권한과 독립성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은 파인 대행의 교체는 "대통령의 충격적인 복수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부양책 재원 사용 방식에 대한 감시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역시 이번 인사를 "부패한 행위"로 규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악용해 권력 앞에 진실을 말하는 정직하고 독립적인 공직자들을 제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도 작년 자신을 탄핵 궁지로 몰아넣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관해 의회에 최초 보고한 마이클 앳킨슨 정보기관 감찰관을 해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2월 5일 상원에서 탄핵안이 부결된 직후 하원의 탄핵 조사 및 청문회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이들을 축출하면서 눈엣가시 인사들에 대한 숙청 작업을 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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