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홍명보 등···KFA, 급여 깎아 축구인 5천명 지원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홍명보 대한축구협회(KFA) 전무 등 한국 축구 주요 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겨내기 위해 ‘축구 상생 지원금’을 마련했다.

KFA는 8일 “코로나19로 축구인들이 전례 없는 어려움에 처했다”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축구 상생 지원금 3억 5000만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원금은 협회 임직원 및 지도자들이 자진 반납한 급여 중 일부로 조성됐다.

홍명보 전무를 비롯한 협회 임원(실장급 이상)들은 20%를 반납했고, 직원들도 자발적 동의 절차를 거쳐 10%를 반납했다. 파울루 벤투, 콜린 벨, 김학범 등 각 대표팀 감독과 연령별 지도자 및 전임지도자들도 자발적 동의하에 본인드르이 급여 10%를 반납했다.

협회는 “임직원 및 지도자들의 동참으로 조성된 금액을 단순히 비용 절감의 차원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다”며 “어려움에 처한 축구인들을 돕는 일에 일부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원 대상은 리그 및 대회 중단으로 수입의 직격탄을 맞은 유청소년 지도자와 심판이다. 학교는 물론 클럽팀까지 KFA 초중고리그에 등록된 783개 팀 소속 지도자와 KFA 등록 심판 등 약 5000명에게 지급된다.

지원 금액은 초중고 팀당 30만원, 등록 심판은 급수에 따라 3~10만원이다. 별도의 신청 절차는 없으며 대상자에게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다.

KFA 정몽규 회장은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축구인들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KFA는 고통을 분담하는 동시에 축구인들을 위한 최소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상생 지원금 지급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축구인 중에서도 급여 수준이 취약하거나 리그 취소로 인해 수입이 끊기다시피 한 지도자들과 심판들이 주 대상이다”며 “협회도 힘들지만, 축구계 전체가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이번 ‘축구 상생 지원금’에 동참한 파울루 벤투 남자대표팀 감독은 “유소년부터 심판까지 전체 축구계가 생존해야 대표팀의 존재도 빛을 발할 수 있다"며 "어려운 시기지만 함께하면 고통은 줄어들고 위기는 극복될 것이라 믿는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KFA 홍명보 전무는 “KFA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 상황에서 헌혈 동참, 파주NFC 생활치료센터 공여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축구계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