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지연은 특히 첫 출산간격과 관련되는데, 첫 출산간격은 결혼 후 얼마나 빠르게 출산이 발생하는 가를 의미한다.
혼인 코호트별로 첫 출산간격을 분석해보면 1970년 혼인 코호트부터 첫 출산간격이 감소하기 시작해 1980년대까지는 완만한 감소세를 보인다. 이후 1990년대 전반부터는 첫 출산간격이 증가 추세를 보이는데, 이 시기에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상승했고 경제활동참가율도 증가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전반 혼인코호트는 그 이전에 비해 첫 자녀를 늦게 출산한다.
완결출산이 이뤄지는 시점인 45~49세 기혼여성을 한정해 결혼 연령별 첫 출산 시점을 분석한 결과 20대에 결혼한 경우 첫 출산까지의 기간이 30대에 결혼한 경우에 비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에 따라서도 첫 출산에 이르는 기간이 차이가 났다. 기혼 여성의 학력별 결혼 후 12개월이 지난 시점의 출산 이행률을 분석한 결과 중졸은 41%, 고졸은 45%, 대졸은 40%, 석사 이상은 35%로 나타났다. 학력이 고졸인 경우가 출산 이행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석사 이상의 학력은 결혼 후 3년이 흐른 시점에도 13%가 출산을 하지 않았다.
학력수준별 평균 첫 출산간격은 중졸 이하 18.6개월, 고졸 17.6개월, 대졸 19.0개월, 대학원 이상 21.2개월로 대학원 이상의 첫 출산간격이 가장 길다.
기혼여성의 취업 여부도 변수였다. 결혼 후 12개월 내 취업자의 44%, 비취업자의 41%가 출산을 경험했다. 취업 상태별 첫 출산간격도 취업자는 17.8개월, 비취업자는 19.2개월로 취업 여성의 출산이 1.4개월 더 빨랐다.
맞벌이 여성도 외벌이의 경우보다 첫 출산간격이 1.4개월 더 빨랐다.
박시내 통계개발원 경제사회통계연구실 사무관은 "전통적으로 여성의 취업과 출산 수준은 부적(負的) 관계를 갖는다고 알려나 무자녀 가정의 취업 상태는 향후 출산계획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일과 가정의 양립 문화가 정착하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로 가구소득이 증가하고 출산율이 제고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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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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