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은 이후에도 계속 하락하다가 2002년에는 1.17명으로 초저출산 국가에 진입했다. 정부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관련 정책들을 꾸준히 내놨지만 합계출산율은 2018년에는 0.98명, 지난해 0.92명으로 1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개발원(KOSTAT)의 계간지 통계플러스에 실린 '첫 출산으로의 이행과 무자녀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출생 코호트에서 결혼은 하지만 출산은 선택으로 여기는 가치관이 확산하는 상황을 분석했다.
OECD 국가에서 관찰되는 출산패턴의 변화는 합계출산율과 이상자녀수의 감소, 혼외출산과 무자녀 비중의 증가다.
유럽 등 서구권 국가들도 산업발전 과정을 거치면서 합계출산율이 줄어드는 과정을 겪었다. 하지만 한국이나 중국 만큼 드라마틱하지는 않았다.
저출산의 원인은 다양하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증가, 가구 소득과 주거 상태, 자녀의 필요성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다.
그 중에서도 사회적 요인으로는 초혼 평균연령이 올라가면서 무자녀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수 있다.
1960년 출생자까지 무자녀 비중은 2~3%로 낮은 수준이었다. 이후 출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무자녀 비중은 상승해 1970년생은 4.8%, 1975년생은 6.8%로 집계됐다. 1980년생의 무자며 비중은 12.9%에 달한다.
2010년 기준 오스트리아(21.5%)와 스페인(21.6%), 영국(20%)의 무자녀 비중은 20%에 이른다. 반면 무자녀 비중이 10% 미만인 국가는 멕시코(8.6%), 칠레(7.7%), 한국(6.8%) 등이다.
국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1990년대 중반과 2010년 기간 중 40~44세 기혼여성의 무자녀 비중은 대체로 상승했다. 룩셈부르크(-3.6%p), 슬로베니아(–2.4%p), 리투아니아(–3.8%p) 에서는 무자녀 비중이 감소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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