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나선 증권사··· 수익률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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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4-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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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자사주 매입 나선 주요 증권사 대주주 및 최고경영자 다수

  • 한국금융지주·대신증권·NH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DB금융투자 등

  • 규모·수익률은 제각각··· 증권사 업황 부진에 주주가치 제고 목적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자사주 매입에 나선 증권사 수장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증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엇갈리는 모양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자사주를 매입한 주요 증권사 대주주 및 최고경영자(CEO)는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 등이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이틀에 걸쳐 26만3000주를 사들였다. 25일에 21만1000주를, 26일에 5만2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매입 후 지분율은 기존 20.23% 에서 20.70%로 상승했으며, 평균 매입단가는 3만2623원이었다.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 4만7200원으로 김 회장의 평균 매입단가 대비 1만4577원(44.68%) 상승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은 38억3375억원에 달한다.

마찬가지로 지난달 자사주를 대규모로 매입한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도 비교적 높은 수익을 올렸다. 양 사장은 지난달 2일부터 31일까지 17차례에 걸쳐 자사주 28만680주를 매입했다. 4월 들어서도 1일부터 3일까지 2만5000주를 사들였다. 3~4월 동안 사들인 주식은 30만5680주로 매입규모는 26억6970억원에 달한다. 평균 매입단가는 8734원으로, 10일 기준 주가(9550원)와 비교해보면 약 9.3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주주 외에도 주요 증권사 CEO들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달 3~4일 이틀간 5000주를 사들였다. 정 사장의 평균 매입단가는 9926원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준 NH투자증권 주가(8840원)와 비교하면 -10.94%로 손실을 봤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도 지난달 10일 4만3700주를 사들였다. 취득단가는 1850원이었다. 다만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수익률은 -12.97%로 나타났다. 반면 7500주를 사들인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는 평균 매입단가가 3109원으로 10일 주가 기준 5.66% 수익률을 기록했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기업의 주식이 저평가됐을 때 주가 방어를 위해 시행된다. 특히 증권사들의 경우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위기 등에 직면해 업황이 어두운 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월 국내 증권사들의 기업어음(CP) 발행 규모는 21조2472억원으로 2월 대비 34.16% 증가했다. 연이은 증권사 수장들의 자사주 매입도 어두운 업황 가운데서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증시는 2월부터 코로나19 국내 확산, 3월 글로벌 확산이 이어지며 급격한 하락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증권사 실적도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 훼손으로 영업수익이 감소하고, 증권업 지수도 증시보다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의 경우 글로벌 지수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경우 ELS 운용 손실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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