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투자에 발동거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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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4-1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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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나19로 위축됐던 금융투자 시장이 개선세를 나타내면서 빚을 내 투자에 나서려는 개미들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7조5272억원으로 지난달 2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25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증가세다. 지난달 중반까지 10조원대 수준을 기록했으나 점차 감소해 6조원대로 하락한 바 있다. 또 예탁증권담보융자 잔액도 4거래일 연속 증가하며 15조39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증권시장이 개선세를 나타내면서 레버리지(지렛대) 투자를 위해 빚을 내는 개미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1400포인트까지 내려갔던 코스피는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며 지난 7일 1800포인트를 회복한 뒤 4거래일 연속 안정적인 상승흐름을 지켜오고 있다.

즉 지수 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빚을 내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49포인트 상승한 1860.70으로 장을 마쳤다.

당분간 주식시장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레버리지 투자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주요국들이 코로나19로 받은 경제적 타격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완화정책을 펴면서 위험자산 시장에서도 활기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앞으로 증시가 완만한 속도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종이나 종목별로 차이가 있어 묻지마 투자에 나설 경우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과거 금융위기와 다른 양상으로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예측이 매우 어렵다”며 “신규 투자자를 비롯한 개인투자자는 현명하고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금감원은 대출을 이용한 주식투자는 더 큰 위험이 내재돼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 감독원은 “금융기관 대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하여 투자하는 경우 높은 이자 비용 발생 및 주가 하락시 반대매매 등으로 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면서 “대출 등을 이용한 투자는 개인의 상환능력 및 다른 지출(생활비 등)까지 고려해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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