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하루에도 수많은 식음료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식음료 상품들이 재조명되기도 한다. 이에 아주경제는 신제품을 비롯해 '핫한' 식음료 상품들을 선정해 직접 체험해 본 평가를 독자들에게 가감없이 전달한다.
“맥도날드가 초심을 찾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최근 달라진 맥도날드 햄버거에 대한 호평이 자자하다. ‘#킹도날드’ ‘#다시돌아온빅맥’ 등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샷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떠들썩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사실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맥도날드의 스테디셀러인 ‘빅맥’을 직접 먹어봤다.
먼저 포장지를 벗겨내자 이전과는 다른 외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가장 달라진 부분은 빵이었다. 예전과 다르게 윤기가 흐르는 진한 갈색을 띄고 있는 빵은 제법 두툼했다. 햄버거 안의 내용물을 확인하기 위해 빵을 들어 올리자 버터의 고소한 풍미가 코끝을 자극했다. 햄버거와 패티 사이 양배추도 기존보다 많이 덮여 있었고 소스도 충분했다.
겉모습을 빠르게 확인했으니 맛이 궁금했다. 크게 한입 베어 물었더니 푹신한 빵의 식감이 먼저 느껴졌고 고소함이 뒤따라왔다. 이어 고기와 소스의 달고 짠맛이 입안에서 어우러졌다. 중간 양배추들이 상큼함을 더했다. 예전의 빅맥은 완전히 잊혀졌다. 특히 기존 빅맥에서 느껴졌던 고기 잡내가 거의 없었다. 다만 느끼함을 잡을 피클의 양은 다소 부족한 듯 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지난해 6월 미국 시카고 본사에서 빅맥, 쿼터파운더치즈, 치즈버거 등 3개 클래식 메뉴에 대해 품질 개선을 선언했다. 대상국은 미국, 호주, 한국, 캐나다 등 4개국이다. 작년 6월 미국을 시작으로 호주, 한국, 캐나다 순으로 품질 개선 테스트에 나서고 있다. 테스트 대상국 소비자의 반응을 본 뒤 세계 매장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게 맥도날드의 전략이다.
맥도날드 본사는 양파를 패티 굽는 그릴에 구워 풍미를 높이고, 패티를 한 번에 8장씩 굽는 방식에서 4장씩 굽는 방식으로 방침을 바꿨다. 또 소스는 스프레이 분사 방식으로 골고루 뿌리게 했고 양도 늘렸다. 빵은 서빙하기 직전 구워내는 방식을 택했다. 국내의 경우 여기에 3월 말부터 일부 버거의 빵이 교체된 상태다.
이번 품질 개선에 대해 일각에선 한국맥도날드의 신임 사장 효과 덕분이라는 말도 나왔다. 지난 1월 29일 부임한 호주 출신 안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올해 고객에게 더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 3월 말 전국 매장에는 베스트 버거를 만들라는 지침이 함께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핵심 메뉴를 개선해 테스트 중”이라며 “전국 매장에서 테스트가 끝나는 대로 구체적인 변화 내용에 대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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