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명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이 지난해 전 직원의 급여를 줄였지만, 주요 임원들의 급여는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데 따른 고통분담을 일선 직원들에게만 떠넘겼다고 지적하고 있다.
12일 삼성생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생명의 주요 임원 5명의 급여는 60억1700만원으로 전년 동기(48억900만원, 퇴직금 제외분) 대비 25.12% 급등했다.
김창수 전 대표는 14억8600만원을 받으며 임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김 전 대표는 2년 전 대표에서 사임한 이후 고문역을 맡아오고 있다. 김 전 대표는 2018년에는 고문역을 맡으며 퇴직금을 제외하고 19억원 이상을 받았다.
현성철 사장은 지난해 13억8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현 사장은 기본 급여로 7억6200만원을 받았다. 기본 급여는 전년 동기(6억6600만원)보다 14.4% 상승했다. 여기에다 설·추석 상여와 성과인센티브 등 상여금으로 5억2100만원, 복리후생으로 9700만원을 받았다.
이 밖에 심종극 이사(11억8600만원), 김대환 이사(10억600만원), 유호석 부사장(9억5900만원) 등도 10억원 안팎의 급여를 받았다.
반면, 이 기간 전 직원의 급여는 삭감됐다. 지난해 삼성생명 전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9383만원으로 전년 동기(9791만원) 대비 4.3% 감소했다.
삼성생명 측은 전 직원 급여 감소에 대해 실적 악화에 따른 성과급 감소 영향으로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8338억500만원으로 전년 동기(1조7977억7400만원)보다 53.6% 급감했다. 이는 2016년(5725억1000만원) 이후 최저 실적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임원들의 급여는 과거 2년여의 성과에 따라 추후에 지급되는 형태로 일반 직원의 성과급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지난해 실적 악화로 직원들의 급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임원들의 급격한 급여 상승은 조직 내에 위화감을 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 사장의 경우 지난 2018년 2월에 취임해 월 평균 급여로 보면 소폭 하락했고, 김 부사장은 승진에 따른 급여상승분이 반영됐다"며 "전체 임원의 급여도 대부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 사장의 경우 지난 2018년 2월에 취임해 월 평균 급여로 보면 소폭 하락했고, 김 부사장은 승진에 따른 급여상승분이 반영됐다"며 "전체 임원의 급여도 대부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 삼성생명 본사.[사진=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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