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가 NBC유니버설과 손잡고 '글로벌 OTT'로 도약한다.
웨이브 운영사인 콘텐츠웨이브는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웨이브 본사에서 화상 회의 방식으로 NBC유니버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확장 및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수출을 골자로 한다.
NBC유니버설은 세계적인 미디어·엔터테인먼트회사 '컴캐스트'의 100% 자회사다. 영화 '슈렉', '미니언즈' 등을 제작하고, '분노의 질주' 시리즈 등을 배급했으며,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미국·일본·싱가포르 등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해 340억 달러(약 41조3000억원)의 사업 매출을 올렸다. 콘텐츠웨이브는 SK텔레콤과 국내 지상파 3사(KBS·MBC·SBS)의 합작회사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웨이브는 지상파 3사와 함께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향후 3년간, 매년 최대 5개씩 NBC유니버설에 공급한다. 웨이브가 다수의 드라마·영화를 추천하고, NBC유니버설은 주요 지역의 선호도를 고려해 유통 작품을 선택한다.
NBC유니버설은 해당 콘텐츠에 대한 해외 유통 권리를 갖고,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방영한다. 예컨대 NBC유니버설이 보유한 미국 지상파 방송 NBC, 계열사인 영국 Sky 채널을 포함해 유통 파트너사의 방송 채널과 OTT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NBC유니버설은 빠르면 이달 중 OTT '피콕'을 미국 전역에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웨이브의 한류 드라마가 피콕의 핵심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파트너십이 '시장 확대-투자 수익 극대화-재투자-고품질 콘텐츠 제작'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생태계 선순환 구조에서 첫발을 내디뎠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국내 제작사들의 과감한 투자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제작을 가능케 한다.
웨이브도 올해 총 600억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웨이브 첫 번째 오리지널 콘텐츠 KBS '조선로코-녹두전' 성공에 이어, 현재 민규동 감독 등 국내 영화감독 8명이 참여하는 공상과학(SF) 영화 'SF8'에 투자·제작 중이다.
더 나아가 SK텔레콤, 웨이브는 NBC유니버설과 공동 콘텐츠 투자·제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웨이브가 한국 최고를 넘어 글로벌 유력 OTT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SK텔레콤 1000만명 미디어 고객과 한류 콘텐츠 경쟁력을 통해 전 세계 단위의 미디어 초(超) 협력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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