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코로나 충격파 끄떡없다...'시장 지배력 강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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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4-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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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전년 동기比 71% 감소

  • 국내 조선소 경쟁력 선종 발주는 지속될 듯

전세계적으로 신규 발주 감소와 이에 따른 조선소들의 수주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2의 침체기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의 지배력을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조선사들은 발주 전망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가스선, 탱커, 컨테이너선에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치킨게임이 재현될 경우 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조선산업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영향이 해상 물동량에 불확실한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주요 선종 발주세가 더디게 올라올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33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2018년 1분기 1083만CGT에서 지난해 1분기 810만CGT로 떨어진 데 이어 계속해서 감소 추세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글로벌 업황 부진에 유가까지 하락하면서 선주들의 구매력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양 플랜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 급락으로 추진되던 해양 프로젝트 개발이 잠정 중단 또는 순연되는 모습이다”며 “선주들 대부분이 유가와 LNG 등 에너지 산업과 밀접히 관련돼 있어 선박 발주 역시 지연되는 양상이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발주량 감소가 국내 조선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올해 LNG선과 유조선,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예상되는데, 국내 조선소가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오히려 국내 조선소의 시장 지배력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예상 LNG선 물량이다. 글로벌 차원에서 현재 건설 중인 LNG 액화설비규모는 연산 108만800톤(t)이다. LNG선 발주 후 인도까지의 기간과 발주 잔고 등을 고려해 24년까지 파악된 프로젝트 기준으로 올해 LNG선 추가 발주 척수는 40척 이상으로 추정된다.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발주도 일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선종들은 한국 주요 조선소가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선종별 수주실적을 보면 대형 LNG운반선 51척 중 48척, 초대형유조선(VLCC) 31척 중 18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36척 중 22척을 한국이 수주하며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경쟁우위를 보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유가 리스크 속에서 발주물량이 예상대로 풀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따라 하반기부터 상선 발주가 본격화하고 LNG 프로젝트도 정상화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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