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르면 이번주 '회사채 담보로 증권사에 대출허용'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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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04-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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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증권사 등 비은행권을 대상으로 한 회사채 담보 비상대출 프로그램을 이르면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비은행 금융기관을 상대로 한 긴급대출 프로그램의 초안을 정부 측과 공유한 뒤 의견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한은법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영리기업에 대한 대출을 의결하기 전 정부 의견을 먼저 듣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금통위원 4명의 임기가 이달 20일 종료되는 만큼 정부와 협의를 마치는 대로 이번 주 후반 임시 금통위에서 비상대출 프로그램안을 의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비은행권 비상대출 프로그램은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제2금융권에 한은이 자금을 직접 대출해주는 내용이다. 회사채의 발행, 유통에 관여하는 증권사가 주 대상이다.

일반 증권사를 상대로 대출을 허용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은은 1997년 은행 이외 금융기관에 대출한 적이 있지만, 직접 대출하지 않고 공적 기능을 하는 한국증권금융(2조원)과 신용관리기금(1조원)을 통해 자금을 간접 지원했다.

대출 담보로 회사채를 받아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최초다. 대신 한은은 신용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담보채권을 우량 신용등급으로 한정하고 담보인정비율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앞으로 다시 닥칠 수 있는 신용경색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이미 가동 중인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한은의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프로그램이 회사채·기업어음(CP) 시장의 당면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역할을 한다면 비은행권 비상대출은 추가 충격에 대비한 역할을 할 것이란 의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향후 전개, 또 그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남아 있고, 거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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