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 2분기 중 진정돼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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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04-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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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오는 2분기 중 진정되더라도 세계 경제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버금가는 수준의 충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임준혁·안시온 한국은행 과장과 김하은 조사역은 12일 한국은행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말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독감, 홍콩 독감 등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글로벌 감염사태가 산발적·국지적으로 1~2년간 지속됐다”며 “모두 2차 확산으로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미국, 중국, EU, 일본 등 주요국에서 1~2개월의 짧은 시차를 두고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과거보다 더욱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요국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9%로, 이들 국가의 경기 부진은 직접적인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어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면서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증폭되고, 인적교류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취약국의 재정 및 외환 위기로 이어지면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심화하고 충격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기업부채가 급증한 상황에서 실물 부진의 장기화는 채무상환능력 악화→신용리스크 확대→신용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향후 전염병 확산이 2분기 중에 진정되더라도 이번 사태는 세계 경제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버금가는 수준의 충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중 주요국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겠으나 각국의 확산 억제조치 지속, 해고인력 재고용 지연 등으로 회복속도는 완만할 전망”이라며 “2차 확산으로 진행될 경우 올해 경제활동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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